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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누가 잘했나]"난 함정에 빠졌어" 조진웅-곽도원-벤 에플랙

기사 등록 2017-03-0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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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세상은 넓고 영화는 많다. 그리고 캐릭터들도 넘쳐난다.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인지도 모르는 그들을 하나의 주제에 놓고 선별해 볼 필요가 있었다. <편집자 주>

스릴러 영화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 대체로 주인공들은 함정, 음모에 빠져 위기를 맞는다. 이 위기를 헤쳐나가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관객들은 악역이 아닌 주인공에 몰입해 영화를 관람하기 때문에 구멍 없는 연기력이 필수다. 관객들과 함께 함정이 빠진 캐릭터를 찾아봤다.

# '해빙' 변승훈(조진웅)

"난 함정에 빠졌어"

‘해빙’은 얼었던 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묻혀있던 진실과 마주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외과의사 변승훈은 병원 개업 실패 후 경기도 화정시 선배 병원에서 근무하게 된다. 수면내시경 중 정노인(신구)의 살인 고백 "팔 다리는 한남대교에, 몸통은 동호대교에…"을 듣게 된다. 이후 정말로 한강에 머리 없는 시신이 떠오르게 되고 승훈은 의뭉스러운 정부자를 의심하게 된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정부자와 맞서는 과정은 녹록치 않다. 상근의 과도한 친절이 불편해지고 꿈 속에서 시체의 머리를 보는 등 공포에 시달리게 된다. 급기야 변승훈이 범인으로 몰리게 되고, 변승훈은 자신이 범인이 아니란걸 입증하려면 시체의 머리를 찾아야 한다.

예고편에 공개된 "난 함정에 빠졌어"란 대사 하나가 이야기의 전체적인 틀을 관통한다. 조진웅은 이번 변승훈역을 위해 18kg를 감량하는 열의를 보였다.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사람 좋아보이던 그의 인상까지 바꿔야했다. 또 남들에게는 보이고 싶지 않은 망한 의사의 초라함을 보이지 않으려 하는데, 여기에서 그의 급변하는 내면이 깔려있다. 조진웅은 대사나 행동으로 감정 기폭을 표현하지 않고 내적에서 이미 이뤄지고 있는 혼란을 눈빛으로 전했다.

# '곡성' 종구(곽도원)

"난 미끼를 던져븐 것이고 넌 먹이를 문것이야"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종구는 딸 효진이 어느날부터 이상증세를 보이자 외지인을 의심하게 된다. 곽도원은 '곡성'에서 경찰이자 한 가정의 아버지인 종구 역을 맡았다. 그는 소시민적인 평범한 한 인물이 딸을 위해 점차 변해가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곽도원은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통해 탄탄히 쌓아 올린 내공을 바탕으로 '곡성'에서 주연으로서의 역활을 톡톡히 소화했다. 그는 평범한 삶을 살던 중 의문의 사건을 겪고 난 후 혼란의 쌓인 모습부터 후반부에는 가슴 절절한 부성애까지 극한을 오가는 폭넒은 연기를 소화했다.

# '나를 찾아줘' 닉 던(벤 애플랙)

"네 두개골을 깨고 뇌를 꺼내보고 싶어"

결혼 5주년을 앞두고 사라진 아내 '에이미'(로자먼드 파이크)를 찾아나선 남편 닉(밴 애플렉)이 전 국민이 의심하는 용의자로 몰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추적 스릴러다. 닉은 아내를 찾으려 노력하지만 진실에 다가갈 수록, 음모에 빠진 인물이다. 왜 아내는 에이미는 사라져버린 것이며, 에이미는 왜 닉을 범인으로 만들려 한 것일까. 주인공 닉 역을 맡은 배우 벤 애플렉은 로자먼드 파이크와 묘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고군분투 한다. 벤 애플랙은 지성과 외모, 연기력을 모두 갖췄을 뿐만 아니라, 연기에 대한 끝없는 열정으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