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첫 인상은 싱그러웠다. 183cm의 훤칠한 키, 훈훈한 외모의 떠오르는 차세대 '94라인' 배우. SBS 드라마 '딴따라'에서 기타리스트 카일 역으로 열연한 배우 공명을 두고 하는 말이다. 최근 이슈데일리는 서울 강남구 한 논현동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나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딴따라'가 종영한지 이제 일주일하고 하루 지났는데, 아직은 많이 허전하고 실감이 안나요. '딴따라' 하면서 많은 선배님들과 후배형들하고 정말 즐겁게 촬영했고, 카일로서 행복했었거든요. 그걸 떠나보내기 싫어서 허전함이 큰가봐요."

그는 '딴따라'의 카일과 닮았다. 똘망똘망한 눈빛과 유쾌한 입담. 그 역시 자신을 "'딴따라'팀의 분위기 메이커"라고 했다.

"실제 성격이요? 어떻게 보면 카일하고 많이 비슷해요. 밝고 자유분방한 점이요. 팬들이나 밴드 멤버들에게 자연스럽게 장난치는 모습들이 '서프라이즈' 그룹 안에서의 제 모습과 많이 비슷해서 더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카일은 어떻게 탄생한 걸까. 극 중 미국 줄리어드 음대출신 천재 기타리스트 카일은 '딴따라'에서 당연 돋보이는 캐릭터다.

"감독님께서 처음엔 카일이가 건축학개론 '납득이' 같이, 에너지를 가진  활력소가 돼서 분위기를 띄워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셨어요. 촬영 전에 '납득이'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죠. 하지만 캐릭터적으로 보면 카일하고 납득이는 다른 점이 많아서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유난히 '딴따라'에는 공명과 또래 배우들이 많았다. 걸스데이 혜리, 씨엔블루 강민혁, 틴탑 엘조, 이태선까지.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카일 역이 워낙 밝은 역할이라 촬영현장에서 형들과 장난치면서 많이 놀았던 것 같아요. 작품을 하면서 동갑친구를 만나기가 어려운데, 이번 작품을 통해 혜리를 처음 만나게 됐어요. 서로 장난도 많이 치고 촬영하면서 많이 친해졌죠."

공명에 따르면 '딴따라' 촬영 현장은 웃음 때문에 NG가 많이 날 정도로 화기애애했다고. 특히 '딴따라' 밴드를 이끌어주는 신석호 역의 지성과 여민주 역의 채정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지성 선배님과 초반에 함께 하는 장면들이 많았어요. 워낙 대선배님이다보니 긴장도 하고 많이 떨렸는데, 지성선배님이 신석호가 '딴따라' 밴드를 챙겨주듯이 하나하나 잘 챙겨주시고 아껴주셨어요. 채정안 선배님에게는 워낙 털털하시고 성격이 호탕하셔서 오히려 제가 애교를 많이 부렸던 것 같아요. 촬영장에서 아껴주신 정만식 선배님, 안내상 선배님 등을 비롯해 모든 배우님들이 잘해주셨기 때문에 그런 좋은 분위기들이 드라마에 잘 녹아든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딴따라' 밴드로 '청춘의 아이콘'에 등극한 공명은 최근 tvN 새 월화드라마 '혼술남녀'의 취업준비생 김패기 역으로 캐스팅을 확정지었다. 공명이 연기하는 김패기는 극중 지방대를 졸업한 후 9급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취업준비생이다. 카일 역에 이어 청춘의 고민을 표현하는 캐릭터로 활약할 예정.

"'딴따라' 끝날 때 쯤 '혼술남녀' 오디션을 보게됐어요. 감독님, 작가님이 좋게 봐주셔서 이렇게 좋은 작품으로 다시 또다른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게 됐어요. '혼술남녀'까지 연달아 네 작품을 하게 됐어요. 크게 부담감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처음 주연을 맡은거라 책임감은 많이 커진 것 같아요. 부담감에 얽매이지 않고, 그 캐릭터 안에서 어떻게 잘 표현해야 그 매력들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 돼요."



이날 인터뷰를 통해 배우 공명이 아닌 사람 냄새나는 김동현의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학창시절 태권도 선수로 활동했다는 공명은 아무생각없이 운동을 하면서 땀을 흘렸을 때 스트레스가 확 풀린단다. 운동선수 출신답게 그의 취미는 자전거 타기, 형들과 축구하기. 그가 속한 서프라이즈 팀의 숙소는 거의 헬스장 수준이라고.

또 김동현은 SM 신인 보이그룹 'NCT U' 멤버 도영의 친형이기도 하다. 그는 요즘 자주 듣는 음악이 뭐냐는 질문에 'NCT U'의 'WITH OUT YOU'를 제일 많이 듣는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제가 장남인데도 도영이보다 제가 애교가 많은 편이에요. 도영이가 저보다 좀 무뚝뚝한 편이거든요. 요즘 동생이 워낙 많이 바빠서 자주 못 만나요. 올해 도영이가 데뷔를 하게 됐는데, 첫 데뷔 무대도 몰래 가서 봤죠. 굉장히 자랑스럽더라구요."

제갈공명처럼 현명하고 지혜롭게 배우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뜻하는 예명 공명. 그는 앞으로 어떤 배우로 대중에게 남고 싶은 걸까.

"제 연기 롤모델은 박해일 선배님이세요. 예전에 영화 '국화꽃향기'를 정말 인상 깊게 봤거든요. 그 당시 그 영화를 보고 감동도 많이 받고 가슴이 먹먹했죠. 제가 박해일 선배님의 연기를 봤을 때 느꼈던 것처럼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여운을 남길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도 그런 배우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

 

박수정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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