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 ‘탐정: 리턴즈’, 성동일-권상우 ‘찰떡 호흡’에 ‘조커’ 이광수 通했다

기사 등록 2018-05-30 17:36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슈데일리 최하은기자] 시리즈 물에서 ‘1편 뛰어넘는 속편 없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정반대의 경우도 존재했다. 연기 호흡에도 ‘발전’이라는 것이 있고, 유쾌함과 연기 호흡을 중시하는 ‘탐정’ 같은 영화에는 그 법칙이 꼭 들어맞았다. 코미디 연기가 어려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혼자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 반드시 서로를 빛나게 해줄 환상의 팀이 필요하다.

‘탐정’은 역대급 미제 사건을 해결한 추리 콤비, 셜록 덕후 만화방 주인 강대만(권상우 분)과 광역수사대 레전드 형사 노태수(성동일 분)이 대한민국 최초 탐정 사무소를 개설해 전직 사이버 수사대 에이스 여치(이광수 분)을 만나고 한 사건을 추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지”라는 강대만의 대사로 시작된 첫 장면. 가족의 유일한 수입 창출 수단인 만화방을 팔아버리고 노태수와 함께 탐정 사무소를 개설해 부푼 꿈을 안고 신호탄을 쏘아올린다.


하지만 설렘과 기대도 잠시, 파리만 날리는 탐정사무소에 두 사람은 속이 타들어가기만 한다.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선 두 사람은 경찰서에 탐정 사무소 홍보 스티커를 붙이고 끌려 나가다 경찰을 붙잡고 울며 사정하는 한 여인을 마주한다. 그 때를 놓치지 않은 대만은 그 여인에게 자신의 번호를 알려주며 연락을 달라고 한다.

사례금 5천만원을 걸고 야심차게 사건을 파기 시작한 두 사람은 벌써부터 난관에 봉착한다. 실제 경찰이 아니기에 사건을 추적하는데 필요한 위치추적 등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가 없었던 것. 결국 노태수는 전직 사이버 수사대 에이스 여치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고, 여치의 도움으로 본격적인 사건 수사가 활성화된다.

지난 2015년 ‘탐정: 더 비기닝’을 시작으로 3년만에 관객을 다시 찾았다. 1편에서는 권상우와 성동일의 콤비로 영화가 전개됐지만 이번 편에서는 이언희 감독이 이광수라는 ‘조커’를 꺼내들었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고 말할 만큼 세 사람의 호흡은 이번 영화에서 빛을 발했다. 빠른 화면전환에 어우러지는 세 사람의 재치 넘치는 ‘핑퐁’ 대화는 극의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기 충분했다.

먼저 권상우는 자신의 일부분을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실제 한 여자의 남편이자 아빠, 꿈을 이뤄가는 남자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권상우 특유의 독특한 발음이 강대만 캐릭터에 잘 입혀져 매력 포인트로 되살아났다.


성동일은 권상우의 막힘없는 대사를 한 방으로 끊어주는 대사로 상황을 한 방에 정리한다. 이광수에게 소위 ‘막 대하는’ 모습은 영화의 웃음 포인트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찌질하고 어딘가 어설퍼 보이지만 독특한 천재 같은 느낌이 나는 여치의 캐릭터에 이광수는 ‘찰떡’이 아닐 수 없었다. ‘마음의 소리’를 보고 이광수의 매력을 느꼈다는 이언희 감독의 ‘신의 한수’였다.

보다 적극적으로 웃음 사격에 나선 ‘탐정’. 성동일은 농담 삼아 “솔직히 (권)상우랑 저, 1편보다 훨씬 열심히 찍었어요”라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자연스러운 코미디 연기 호흡이 묻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탐정’은 뜨거운 여름에 들어서는 6월 시원하게 관객들의 웃음보를 저격할 수 있을까. 성동일, 권상우, 이광수 세 사람의 ‘찰떡 연기’가 돋보이는 ‘탐정’은 오는 6월 13일 전국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최하은기자 rinon95@naver.com

 

기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