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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간다]몸으로 때우기, 전통무예 기천문 수련기 4편

기사 등록 2016-05-1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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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 '몸으로 때우기'는 여창용 편집부장이 직접 체험하는 취재를 바탕으로 단순한 기사가 아닌 '발로 뛰는 취재'의 진면목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 취재 영역으로 종횡무진 활약하게 됩니다. [편집자 주]

이번 '기자가 간다' 외전 '몸으로 때우기'는 지난 시간에 이어 전통문예 기천문 수련 4번째 시간이다. 이번에도 예가온액션아카데미 대표 심명섭 무술감독이 지도를 맡았다.

지난 시간에 이어 동적인 동작을 수련했다. 지난 시간에 보법을 수련했다면 이번에는 보법을 이용해 방어와 공격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기천문도 무예인만큼 방어와 공격 기술이 있다.

이번 시간에 배운 동작은 풍수와 일보일권이다. 풍수는 팔을 풍차처럼 사용해 공격과 방어를 하는 기술이며, 일보일권은 '한 걸음 한 주먹'이라는 뜻으로 적의 공격을 반장과 보법을 이용해 막아낸 뒤 반격하는 기술이다.

풍수는 팔을 몸의 중심 바깥 방향으로 회전을 시키며 앞으로 전진한다. 이후 태권도의 옆서기처럼 몸의 방향을 90도로 전환한다. 이후 자세는 앞서 배웠던 내가신장 자세 즉 영춘권의 이자겸양마와 비슷한 자세를 취한 뒤 태권도 옆지르기 처럼 주먹을 내뻗는다.

일보일권은 반장 자세에서 상대의 공격이 있을 때 옆으로 비껴서면서 팔로 상대의 공격을 흘린 뒤 다른 손으로 상대의 팔을 잡고 그대로 다른 주먹을 내뻗는다. 기천문의 동작은 공격과 방어가 구분되지 않고 거의 같은 순간에 이뤄지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부분동작으로 구성했다.

기천문의 동작을 배울 때마다 과학적인 원리에 놀란다. 하지만 새로운 이론이 아니라 인체구조와 운동역학의 원리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수련이 덜 됐기에 동작을 구현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원리를 파악하게 되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기천문에서 내가신장, 육합, 단배공 같은 동작을 먼저 수련하는 것이 단순한 동작의 완성 뿐만아니라 인체의 코어근육까지 단련해 더 큰 힘을 발산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진=예가온아카데미 제공, 지도=심명섭 무술감독]

여창용 기자 hblood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