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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창용의 사극돋보기]'화정', 김자점-소용 조씨 악인의 최후는?

기사 등록 2015-09-2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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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화정'이 종영을 3회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악의 축을 담당해온 간신들의 최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MBC 54주년 월화특별기획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최정규)'은 조선왕조 역사상 정치적으로 가장 혼란스러웠던 선조 때부터 효종 때까지의 정치사를 통해 다양한 인간군상의 면모를 그려내기 위해 기획된 작품이다.

지난 22일 47회가 방송된 가운데 그동안 왕의 눈을 속이고 악행을 저질러온 간신 강주선(조성하 분), 김자점(조민기 분)과 악녀 소용 조씨(김민서 분)가 체포됐다. 세자가 된 봉림대군(이민호 분)은 유약하기만한 왕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선조(박영규 분), 광해군(차승원 분), 인조(김재원 분) 세 명의 왕을 우습게 여기며 권력을 휘둘러온 강주선은 쉽게 당하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봉림대군에게 거래를 제안하는 능글능글함을 보이기도 했다.

역사에서는 봉림대군이 왕위에 등극한다. 바로 17대 왕 효종이다. 효종은 즉위하자마자 북벌을 천명하는 등 청나라에 대한 적개심을 불태운다. 뿐만아니라 아버지 인조의 신임을 받았던 김류, 김자점 등 대신들을 몰아내고, 송시열, 김장생 등을 등용했다.

효종의 즉위는 인조반정의 공신세력인 공서파가 몰락하고, 낙향했던 서인 세력인 청서파가 정권을 잡는 계기가 됐다. 청서파는 이후 현종-숙종-경종-영조-정조 시대의 노론세력에 이르기까지 조선왕조 중후기의 집권세력으로 자리매김한다.

효종의 가장 큰 업적은 무능하고 무책임했던 반정공신들을 청서파를 이용해 몰아냈다는 점에서 아버지 인조보다는 결단력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조의 신임을 얻고 온갖 간행을 저질렀던 김자점이 효종의 즉위와 함께 제거된 것을 보면 효종의 결단성을 짐작할 수 있다.

김자점은 효종 즉위 후 사헌부와 사간원의 탄핵을 받아 영의정에서 파직당하고, 강원도 홍천으로 유배됐다. 효종의 견제에 앙심을 품은 김자점은 효종의 북벌 정책과 반청 분위기를 청나라에 고변해 나라를 위기로 몰고갔다.

결국 김자점은 유배지에서 다시 탄핵을 받아 전남 광양으로 유배됐다가 손부인 효명옹주의 저주사건에 연루됐고, 여기에 숭선군을 추대하려 했다는 역모가 고변되자 능지처참을 당했다. 이 능지처참은 거열형이 아닌 사지를 토막내고 목을 베는 형벌이었다.

반정공신 김류 또한 탄핵을 피하지 못했다. 김류는 김자점에 비해 간행의 정도는 약했지만 고위 관직에 있으면서 철저한 무능함으로 일관한데다 아들 김경징의 과오로 인해 탄핵을 받고 벼슬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소현세자를 죽음으로 몰아가고, 세자빈 강씨를 역모로 몰아 무고한 사람들을 죽게 만든 소용 조씨 또한 사약을 받았다. 하지만 효종은 소용 조씨를 폐서인 시키지는 않았다. 조선왕조 최고의 악녀라는 평가를 받으며 저질러온 악행에 비하면 몰락의 정도가 덜한 편이다.

가상의 인물 강주선을 제외하면 '화정'의 악인들은 대부분 처벌을 피하지 못했다. 김자점, 소용 조씨는 역사에서 무거운 처벌을 받았다. 해피엔딩을 바라는 시청자들에게는 사이다 같은 장면이 될 것이다.

여창용 기자 hblood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