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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판 ‘이달의 소녀’ 성공 공식은 무엇인가… 프로젝트형 보이그룹 이달의 소년의 조건.

정교한 세계관과 캐릭터 기획, 그리고 안정적인 운영·해외 확장 전략

기사 등록 2025-11-1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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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ai로 만들어낸 '이달의 소년' 이미지
[이슈데일리 한희창기자] 남성 아이돌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이달의 소녀’와 같은 프로젝트형 구조를 남성 그룹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콘셉트적 완성도와 세계관 중심 기획이 한층 정교해진 환경에서, 남성 버전의 ‘이달의 소녀’, 이른바 ‘이달의 소년’이 성공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이 무엇인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들은 먼저 세계관과 프로젝트 로드맵의 일관성을 핵심 요소로 꼽는다. 솔로–유닛–완전체로 이어지는 구조가 시작 단계부터 명확히 설계돼야 하며, 여러 제작자가 참여하더라도 세계관 톤앤매너가 흔들리지 않도록 중앙 기획의 통제가 필수라는 분석이다. 특히 남성 그룹은 군복무 등 변수가 많아 초기 세계관 완성도에 따라 팬덤 유지력이 크게 달라진다.

멤버별 개성 차별화도 중요한 조건이다. 남성 아이돌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각 멤버가 역할, 비주얼 톤, 음악적 색을 뚜렷하게 구분해야 한다. 한 명씩의 팬덤이 유닛과 솔로 활동에서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야 전체 그룹 브랜드가 강화된다는 평가다.

콘텐츠 전략 역시 성패를 가르는 요소다. 보이그룹은 팬덤 형성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 콘텐츠의 양과 반복성이 필수적이다. 꾸준한 숏폼·롱폼 콘텐츠 공급, 정기적인 유닛 활동, 7~8개월 이내의 컴백 주기 유지가 팬덤의 충성도를 강화한다.

음악적 방향성에서는 ‘핵심 장르’ 고정이 요구된다. 이달의 소녀가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지만, 남성 그룹은 주요 장르 하나를 중심축으로 고정해야 팬덤 결집이 빠르다. 이후 유닛과 솔로에서 실험적 장르를 펼치는 방식이 안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해외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았다. 관계자들은 일본·미국·동남아 등 주요 타깃 국가를 초기에 확정하고, 멤버 구성 단계에서부터 언어 능력과 지역별 팬층 대응력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수익 구조가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운영 안정성도 남성 그룹에서 특히 강조된다. 장기 프로젝트 특성상 제작비 부담이 큰 만큼, 2~3년간 일관되게 활동할 수 있는 예산과 멤버 관리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 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에 대비한 유닛·솔로 활동 플랜 역시 빠질 수 없다.

마지막으로 남성 팬덤은 전통적인 운영 구조를 중시하는 만큼, 팬사인회·콘서트·굿즈 등 정통 방식의 팬덤 관리를 충실히 따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결국 전문가들은 남성판 ‘이달의 소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세계관과 캐릭터 기획, 그리고 안정적인 운영·해외 확장 전략이 균형 있게 맞물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기존 보이그룹의 방식과 차별화되면서도, 팬덤이 기대하는 전통적 운영 질서를 함께 충족해야 가능한 과제다.

한희창기자 han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