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AI로 만든 수능보는 수험생 모습
[이슈데일리 황용희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정부의 기조에 따라 공교육 중심 출제 원칙을 더욱 강화하며 치러졌다. 초고난도 이른바 ‘킬러문항’을 배제하는 흐름이 이어졌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여전히 상위권을 가려내는 변별력이 뚜렷하게 작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육 현장에서는 “범위는 공교육 안에 있었지만, 개념 이해가 부족한 학생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구조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교과서·EBS 중심 출제 기조 유지…킬러문항 완전 배제

출제진은 올해도 2015 개정 교육과정 범위 안에서 문제를 구성했다. 교과서와 학교 수업에서 다루는 개념, EBS 연계 자료 등이 주요 출처였으며, 고난도 킬러문항은 전면적으로 배제됐다. 다만 단순 암기형 접근만으로는 점수를 확보하기 어렵도록 자료 분석과 개념 적용 문제를 적절히 섞어 난도를 조절했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겉으로는 평이해 보이나 실제 해결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는 반응이 뒤따른다.

-국어·수학, 상위권도 시간 부족·개념 적용 부담 커

국어 영역은 독서 지문의 분량과 논리 구조가 촘촘해 시간 관리가 시험의 핵심이 됐다. 선택과목 간 체감 난도 차이도 적지 않아 상위권 사이에서 점수 차가 확연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수학 영역은 계산보다 개념 활용 비중이 확대됐다. 특히 확률과 통계 선택 학생들은 높은 체감 난도를 호소했으며, 전반적으로 6·9월 모의평가보다 실제 수능이 더 어려웠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영어·탐구, 겉보기 난도는 평이…그러나 등급 분포는 변화 예상

영어 영역은 지문 자체는 비교적 평이했으나 선택지 판단에서 세밀한 이해가 요구됐다. 이에 따라 1등급 비율은 전년 대비 눈에 띄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과목 간 난도 조정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과목별 특성이 뚜렷해 수험생의 준비 정도에 따라 성적이 크게 갈렸다. 한국사와 제2외국어는 대체로 평이했으나 기본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오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였다.

-기본 개념 충실한 학생에게 유리한 구조 지속될 듯

교육 전문기관인 상상진학연구소는 “킬러문항을 제외한 수능 체제가 자리 잡는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개념 적용 문제로 자연스러운 변별력이 형성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본 개념 학습에 충실한 학생에게는 유리하지만, 단편적인 문제풀이식 공부를 한 학생에게는 불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학년도 수능은 겉으로는 난이도를 낮춘 듯 보였지만, 실질적인 학력 차이를 드러내는 변별력은 그대로 유지되며 공교육 중심 출제 기조 속에서도 상위권을 가르는 힘이 여전히 강하게 작동한 시험으로 평가된다.

 

황용희기자 zonehee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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