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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구]'미래의 선택'-'예쁜남자', 판타지극의 한계를 뛰어넘어라

기사 등록 2013-11-2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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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조정원기자]'타임머신'도 '꽃미남'도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KBS2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과 수목드라마 '예쁜남자'의 성적이 신통치 않다.

지난달 14일 첫 방송된 '미래의 선택'(극본 홍진아, 연출 권계홍 유종선)은 배우 이동건, 윤은혜, 씨엔블루 정용화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 중 하나였다. 하지만 방송이 나간 뒤 이러한 관심은 점점 떨어지고 말았다.

초점을 잃은 채 흘러가는 이야기 전개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떨어진다는 평이다. 엇갈린 남녀의 애정 행보는 밋밋하게 다가올 뿐이었다.

이는 지난 20일 첫 방송한 '예쁜남자'(극본 유영아, 연출 이재상 정정화 신용휘)도 마찬가지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장근석, 아이유의 출연 소식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하지만 만화적인 요소가 담긴 만큼 다소 과장된 표현들은 신선함과 낯설음을 동시에 선사했다.

분명 소재 자체는 신선하다. 천편일률적인 치정과 불륜, 막장 등이 판치는 안방극장에서 이들의 시도는 새로웠다. 하지만 캐릭터와 상황에 따른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자신의 불행한 미래를 바꾸기 위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자신과 조우한다는 '미래의 선택'. 서른이라는 늦은 나이에 방송국 작가로 들어가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사랑도 얻게 된다는 내용은 너무나 밋밋하다.

게다가 능력, 외모, 재력을 갖춘 각각 다른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는 설정은 소재에서 오는 신선함을 오히려 반감시키고 있다. 그 결과는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모든 여성의 마음을 흔드는 독고마테(장근석 분)를 중심으로 그를 사모하는 김보통(아이유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예쁜남자'. 만화의 성공이 드라마에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시청자들에겐 만화보다 드라마 속 캐릭터나 장면들이 조금은 더 현실적이길 바라는 것이 사실.

김보통의 과장된 행동이나 성격, 독고마테에 대한 불친절한 설명 등은 이야기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종영까지 단 2회 만을 남겨둔 '미래의 선택'과 이제 겨우 2회 방송한 '예쁜남자'의 상황은 다르다.

한쪽은 이미 회복이나 경로 재설정 등이 불가능한 상태. '예쁜남자'의 노력은 앞으로 있을 판타지극들의 흥망성쇠와 무관하지 않다.

'유종의 미'와 '수목극 왕좌', 올 한해를 기분좋게 마무리하기 위한 KBS 드라마의 큰 숙제로 남아있다.

조정원기자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