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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미국 증시, ‘우상향 기대 속 취약한 강세장’… AI 쏠림과 금리 선반영 부담이 변수

24년 12월에는? 약 2.4% 하락하며 '기대이하'

기사 등록 2025-12-0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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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연말 미국주식시장은 강세장이 될수도 있지만, ‘쉬운 상승’은 절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AI 쏠림과 금리 선반영 피로가 겹치면 언제든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인공지능으로 만들어 낸 미국 주식시장 전경
[이슈데일리 황용희기자] '서학개미'들은 올 연말 따뜻한 겨울을 꿈꾸고 있다. 미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금리 인하 기대와 산타랠리 통계가 겹치면서 우호적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흐름은 AI 중심 과열과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최근 2024·2025년 흐름을 종합한 결과 전문가들은 '완만한 상승과 잦은 변동성'이라는 이중적 단면을 지적하고 있다. 단선적 랠리 기대보다 시나리오 기반 '리스크 점검'이 필수적이라는 것.

■2024년, 강세장 속 ‘역(逆) 산타랠리’가 던진 경고

2024년 S&P500은 연간 23%가량 상승하며 전형적인 강세장을 기록했지만, 12월에는 약 2.4% 하락하며 통상적인 산타랠리 패턴이 깨졌었다. 특히 크리스마스 이후 연속 하락은 계절효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무너뜨리며 '연말 자동 상승'이라는 통념을 완전히 깨버렸다.

AI 비중이 큰 나스닥은 12월 중순 이후 조정폭이 10%대 초반까지 확대되며, 테마 피로 누적 시 조정은 언제나 가능함을 보여줬다.

■2025년, ‘AI 4대 빅테크’가 시장 주도… 좁은 강세장에 대한 우려

2025년에도 지수만 놓고 보면 두 자릿수 상승률로 강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상승 기여도는 소수 AI 대형주에 집중돼 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AI 4대 종목이 시총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이 같은 편중은 한편으로는 '데이터센터·반도체·AI 플랫폼'의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지수를 떠받치는 동력이지만, 동시에 밸류에이션 부담 확대와 실적 모멘텀 둔화 시 시장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취약성도 작용한다.

■산타랠리 통계의 의미 축소… '확률적 우위일 뿐, 방향성 근거는 아냐'

역사적으로 연말 7거래일로 구성된 산타랠리는 70~80%의 승률과 1%대 초반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해왔다. 그러나 2024년의 역 산타랠리는 계절효과가 절대적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켰다.

2025년에도 금리 인하 기대와 소비 시즌이 겹쳐 산타랠리 재현 가능성이 언급되지만, 최근 강세가 이어진 상황에서 차익실현 욕구가 언제든 이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경계심 또한 거세다.

■금리 인하 기대, 중장기 호재지만 단기 변동성의 진원지

시장에서는 2025년 복수 차례 금리 인하를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한 상태다. 덕분에 성장주·빅테크에는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지만, 인플레이션과 고용지표의 변동성에 따라 인하 기대가 갑작스레 후퇴할 경우 밸류에이션 재조정이 즉각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금리 민감도가 높은 AI·빅테크는 연말 조정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반복된다. 금리 변수는 '중장기적 우호, 단기적 변동성 확대'라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쉬운 랠리’에서 ‘선별·리스크 관리 국면’으로

최근 글로벌 리서치 기관들의 연말 분석을 종합하면, 서사 구조는 크게 세 단계로 요약된다.
연간 지표와 금리 인하 가능성, 산타랠리 통계 등을 바탕으로 '기본적인 우상향 환경'을 먼저 제시하고, 2024년 역 산타랠리와 2025년 AI 집중 현상을 근거로 '강세장 내부의 피로와 변동성 리스크'를 부각하기도 한다. 결국 핵심 포트폴리오에는 지수·퀄리티 중심 접근을 유지하고, AI·반도체 등 변동성이 큰 섹터는 조심스런 접근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2024·2025년의 흐름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연말에도 강세장은 가능하지만, 더 이상 ‘쉬운 상승’은 아니다. AI 쏠림과 금리 선반영 피로가 겹치면 언제든 조정이 발생할 수 있는 시장이다라는 점이다. 이점을 절대 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황용희기자 zonehee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