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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희 연예 패트롤]'공남'을 통해본 트랜드 사극의 성공요인은?

기사 등록 2011-09-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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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용희기자]'공주의 남자'(극본 조정주,김욱 연출 김정민,박현석, 이하 공남), 이제 '달콤한 사랑'에서 '운명적인 사랑'으로!

엇갈리는 운명속에 애틋한 사랑을 그려가던 KBS 수목드라마 '공남'이 종반을 향해 달려가면서 승유와 세령의 목숨을 건 '비극의 로맨스'도 서서히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다. 계유정난을 계기로 그들의 달콤한 로맨스가 깨지면서 증오만 남았지만 흔들림 없는 세령의 사랑으로 인해 '연인의 정'을 회복한 것. 하지만 이제 승유와 세령은 '운명적인 사랑'에 몸을 맡기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공남'이 트랜드 사극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입을 모은다.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했지만 '허구'에 가까운 이 이야기에 팬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매회 색다른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랜드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다양한 사랑이야기가 사극의 옷을 입고 등장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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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대군(김영철 분)이 권력을 장악하면서 이 드라마는 원한과 증오가 뒤얽힌 비극으로 치닫고 있다. 따라서 정변을 통해 수양대군이 권력을 장악하던 시기가 1막이었다면,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김승유가 복수의 칼을 휘두르다 단종 복위 운동에 합류하는 최근의 드라마는 2막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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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각 장마다 스토리를 끌고 가는 키워드가 있다.
계유정난을 향해 숨가쁘게 달려가던 1막의 키워드가 '사랑'이었다면, 목숨을 건 단종 복위운동이 전개되는 2막의 키워드는 '갈등'과 '복수'일 것이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남몰래 키워가던 애틋하고 살가운 로맨스가 2막 초기에는 극단의 대립으로 인해 생기를 잃었지만, 이내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두 남녀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애틋한 로맨스'로 발전한 것.
2막에서는 그동안의 긴장감에 더해 비장미로 가득해진데다, 1막에서 보여지던 '달달한 로맨스'가 이제는 '절절한 로맨스'로 애정의 질마저 바꿨다.

승유는 세령이 원수 집안 딸이라는 사실에 분노했지만, 한치의 흔들림 없는 세령의 사랑을 확인한 후에는 증오가 연민으로 바뀌었다. 그러다 홀로 아버지에게 맞서며 공주의 자리마저 박차고 나와 모진 고난을 감내하는 세령을 지켜보면서 이제 연민은 죽음을 각오한 애절한 사랑으로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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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함께 '공남'은 트랜드 사극의 전형을 제시하면서 역사적인 상황까지 할수 있는 '양수겸장'의 '묘'를 발휘하고 있다.

'공남'을 보고 있노라면 '김종서 집안의 몰락'과 '수양대군의 등극'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리고 '계유정난'과 '단종복위운동'까지..

계유정난을 지나 이제 단종 복위 운동이라는 또 다른 역사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 드라마는 종영까지 몇회 남지 않았지만, 젊은 시청자들에게 승자와 패자를 확연히 구분해 놓았다. 큰 틀에서 역사적인 고증은 철저히 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공남'은 역사에 충실하면서도 흥행의 묘수로 남녀간의 사랑을 끌어들였다.

그래도 운명의 끝은 비극적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끝이 보이는 사랑을 하는 승유와 세령의 사랑이 도 다른 반전을 낳을수 있을지?. 역사에는 없는 새로운 이야기들. 그래서 시청자들이 '공남'의 색다른 흥행코드에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황용희기자 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