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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금·美 증시 '더블 버블' 경고에도... 삼성전자 '16만 원' 돌파 기대감 고조

국제결제은행(BIS), 50년 만에 금·S&P500 '동시 폭발적 행동' 진단... 과거 닷컴 버블 전조와 유사

기사 등록 2025-12-1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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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금융 시장은 내년 '더블 버블' 붕괴 위험 경고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은 인공지능(AI) 기반의 반도체의 슈퍼사이클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사진은 웃고 울고 있는 투자자들. 인공지능이 제작한 이미지

[이슈데일리 한희창기자] 세계 금융 시장이 극단적인 '더블 버블' 붕괴 위험 경고와, 인공지능(AI) 기반의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 사이에서 팽팽하게 줄다리기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금 가격과 미국 증시가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심각한 거품 상태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경고했으나,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대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 BIS, “50년 만의 동반 폭등, 대규모 조정 전조”

BIS는 8일(현지 시간) 발표한 분기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금 가격과 미국 증시 흐름에 대해 강한 경고음을 냈다.
BIS는 자산 가격 거품 탐지 모델(BSADF)을 분석한 결과, 금과 미국 S&P500 지수가 지난 50년 만에 처음으로 동시에 ‘폭발적 행동(explosive behaviour)’ 영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 이는 두 자산 가격이 '정상적인 가격 흐름을 벗어났음'을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이와 유사한 과거 사례로 1980년 '대인플레이션' 시기 금값 폭등 직후와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직전을 꼽으며, 역사적으로 펀더멘털을 벗어난 폭발적 상승 뒤에는 예외 없이 급격하고 빠른 조정이 뒤따랐음을 강조했다.

▲ 투기성 자금 유입이 위험 키워.

이번 시장 과열의 가장 큰 특징이자 위험 요소는 개인 투자자들의 막대한 투기 자금 유입으로 지목된다 . BIS는 기관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며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고 분석했다 .

대표 안전 자산으로 꼽히던 금의 성격이 '투기 자산'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도 한요인이다.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시장 가격이 순자산가치(NAV)보다 지속적으로 높게 거래되는 '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BIS는 이를 "개인들의 매수 압력이 비이성적으로 강하다는 증거"로 해석했다.

9일(현지시각) 금 가격은 2024년 말 대비 약 60% 폭등하며 같은 기간 S&P500(16% 상승)과 나스닥(22% 상승)의 상승 폭을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소수 빅테크 기업(M7)이 증시 밸류에이션을 견인한 상황에서 이들 기업의 실적 우려가 현실화할 경우, 주식과 금이 동반 폭락하는 '쌍끌이 버블' 붕괴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BIS는 개인 주도 시장은 군중 심리에 취약하여 향후 투매 발생 시 가격 변동성을 증폭시켜 시장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BIS는 통계적 모델은 버블 상태임은 알려주지만, "거품이 언제 터질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도 밝혔다.

▲ 삼성전자 '16만 전자' 전망... AI 슈퍼사이클 가속화

이같은 글로벌 거품 경고와는 달리, 국내 반도체 산업은 AI 중심의 장기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KB증권은 11일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목표 주가 16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배(422%) 급증하며 이익 급증 사이클 진입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량은 전년 대비 3배(203%) 증가하며 글로벌 HBM 시장 성장률(32%)을 6배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UBS 역시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15만 4천 원까지 상향 조정했으며, SK하이닉스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15조 원에서 16.8조 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HBM4 리더십 확보 및 저평가 매력.

KB증권은 삼성전자가 내년 1분기에 HBM4을 시작하고, 2분기부터 HBM4 출하량이 큰 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HBM4는 HBM3E 대비 최대 58%의 프리미엄이 예상되어, 삼성전자가 AI 다중 생태계 확장의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대 D램 생산능력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D램 업체 중 가장 싼 밸류에이션을 기록하여 '극단적 저평가 국면'으로 판단된다는 것.

▲슈퍼사이클 장기화 전망.

전문가들은 반도체 생산 기업들이 과거의 경험을 교훈 삼아 함부로 증설을 하지 않고 있어 반도체 가격이 높게 유지될 수밖에 없으며, 반도체 시장이 2027년 하반기까지도 슈퍼사이클을 지속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 AI, 한국 증시 성장의 핵심 동력.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AI 산업의 진화는 장기적으로 한국 증시의 우상향 흐름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분석된다.

한국 증시의 성장은 범 AI 카테고리에 있는 종목들이 끌고 가지 않는 한 어렵다. AI는 현재 생성형 AI를 넘어 피지컬 AI(로봇)쪽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는 더 정교하고 많은 데이터 센터를 요구한다 . AI 산업의 완성에 필수적인 인프라인 전력(일렉트리시티)없이는 모든 AI 관련 산업이 불가능하므로, 전력 설비, 원전, ESS(2차전지) 분야가 변함없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거시경제 및 리스크 요인.

한편,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과 관련하여,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 이후 유동성 확장을 선호하는 인물이 연준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 내년에 미국의 금리는 결국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또 이날 파월 의장 역시 '금리 인상 기조 반대'를 간접적으로 공언했고, 대차대조표를 느슨하게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결국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 시장의 불안정성도 존재한다.
오라클의 매출이 생각보다 적어 시간 외 하락하는 등 AI 관련주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고, 미국 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불법성에 대해 결론을 내릴 경우 '시장이 충격적일 수 있다'는 허들이 남아 있기는 하다.

미국등 해외와 한국의 주식시장이 과연 '연말연초',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희창기자 han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