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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한국영화, 다양한 장르+신선한 소재+배우들 열연으로 흥행몰이

기사 등록 2012-01-2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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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양지원기자]올 설 연휴 극장가는 한국 영화가 큰 빛을 발했다. 그동안 명절 극장가가 할리우드 영화의 향연이었던 추세와는 상반된 결과다.

‘댄싱퀸’(감독 이석훈)과 ‘부러진 화살’(감독 정지영)은 설 연휴 기간인 1월 20일~24일 동안 박스오피스 1, 2위를 석권하며 한국 영화의 힘을 과시했다. 이는 66만 3152명을 불러 모아 3위를 차지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신비의 섬’(감독 브래드 페이튼)를 압도적으로 누른 결과다.

5일의 연휴 동안 ‘댄싱퀸’은 110만4390명의 관객수를 동원했다. 지난 18일 개봉 이래 이 영화가 기록한 누적관객수는 122만8384명이다.

‘부러진 화살’ 은 연휴기간동안 81만3532명의 관객수를 동원했다. 지난 18일 개봉이래 무서운 흥행 기세를 보인 이 영화는 개봉 7일만에 누적관객수 90만6천895명를 기록했다.

또 ‘페이스 메이커’(감독 김달중) 역시 연휴 기간동안 26만7281명의 관객을 불러 모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관객수는 33만3677명이다.

이처럼 한국영화가 설 연휴 극장가를 점령한 이유로 다양한 장르와 신선한 작품의 소재를 꼽을 수 있다. ‘댄싱퀸’은 어쩌다 보니 서울시장후보가 되는 정민(황정민 분)과 우연히 댄스가수가 될 기회를 잡은 왕년에 잘 나가던 신촌 마돈나 정화(엄정화 분)의 다이나믹한 이중생활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이 영화는 서울시장후보로 낙점된 남편과 아이를 둔 주부 정화가 아이돌 댄스 그룹의 멤버로 발탁되며 자신의 꿈을 이룬다는 신선한 소재로 관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또 그간 액션, 스릴러 장르에 주로 얼굴을 비췄던 황정민의 능숙한 사투리와 코미디 연기는 관객들의 큰 웃음 포인트로 작용된다.

여기에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황정민과 엄정화의 완벽한 부부 연기 역시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실제 부부 못지 않은 실감나는 연기로 호평을 얻었다.

이처럼 ‘댄싱퀸’은 그간 영화에서 다룬 적 없는 주부의 꿈을 다룸과 동시에 황정민을 통해 이상적인 정치인의 모습을 그려내며 전 세대를 아우른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댄싱퀸’과는 상반된 장르인 법정 실화극 ‘부러진 화살’은 2007년 ‘석궁 테러 사건’을 모티브로 한 문제작이다. 특히 사회적으로 다루기 힘든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정지영 감독은 자신만의 독특한 연출법으로 무겁지 않게 그려냈다. 여기에 안성기 박원상의 완벽한 호흡과 간간히 펼쳐지는 코믹한 에피소드가 극의 재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부드러운 이미지로 각인된 안성기의 연기 변신이 관객들을 놀라게 한다는 평이다. 안성기는 극중 타협이라고는 모르는 깐깐하고 원칙적인 김경호 교수로 완벽히 분한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시종일관 표정 변화 없는 그가 사법부의 허를 찌르는 말을 툭툭 던지는 모습은 오히려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또 ‘페이스 메이커’는 ‘댄싱퀸’, ‘부러진 화살’과는 달리 유일하게 스포츠 종목을 다룬 감동스토리다. 김명민은 ‘페이스 메이커’를 통해 다른 선수를 위해 달릴 수 밖에 없는 마라토너 주만호로 분했다.

실제로 그는 유복하지 못한 가정에서 태어난 주만호의 모습을 완벽히 표현하기위해 인공 치아를 끼는 등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또 그는 명불허전한 연기로 주만호의 심리 상태와 꿈을 향한 갈등을 완벽히 소화하며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처럼 전혀 상반된 장르인 ‘댄싱퀸’과 ‘부러진 화살’, ‘페이스 메이커’는 관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며 무서운 흥행 질주 중이다.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사랑받는 세 영화가 향후에도 선전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지원기자 jwon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