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분석] 조진웅 과거 범죄 논란, 은퇴까지 선언한 그에게 '공인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는 합당한가.

배우의 과거 이력 공개로 본 연예인의 도덕적 책임과 대중의 시선

기사 등록 2025-12-06 16:06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 공인이란 직업은 사생활과 공적 역할을 분리하기 어려운, 높은 수준의 사회적 책임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 많은 시민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한번쯤' 그에게 기회를 주면 어떨까하는 의견들도 존재한다, 사진 조진웅 tvn제공
[이슈데일리 황용희기자] 배우 조진웅의 과거 범죄 이력이 알려지면서 공인, 특히 연예인에 대한 사회의 기대가 어디까지여야 하는 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그만큼 혜택을 받았으니 처절하게 책임을 물어야겠지만, '평생 걸어온 길까지 접어야 하나'라는 논제에선 의견이 엇갈린다. 그가 '모든 책임을 지고 은퇴를 선언'하면서 생각은 복잡해지고, 의견들도 다양해졌다.

■도덕적 완벽성, 공인의 숙명인가.

조진웅은 고교 시절 중범죄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고 한 미디어가 보도했다. 조진웅이 과거 차량 절도 및 성폭행 시도 혐의(특가법상 강도강간)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고, 성인이 된 후에도 동료 배우 폭행으로 벌금형을 받았고,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조진웅이 본명(조원준) 대신 아버지 이름을 활동명으로 사용하고, 생일을 숨기거나 서울 고교 시절 이력을 삭제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범죄 이력 은폐' 논란까지 일었다.

이에 대해 팬들은 공인에게 사적인 영역에서도 높은 도덕적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 행적에 대한 투명성까지 기대하는 사회적 시선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대학교도 '학폭'에 관여한 수험생은 불합격 처리하고, 프로선수들도 이전의 폭력이나 이를 은폐하려고 하는 것이 알려질 경우, 가차없이 철퇴가 내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크린 이미지와 실제 삶의 괴리.

조진웅은 드라마 '시그널', 영화 '독전', '경관의 피' 등을 통해 강인하고 정의로운 형사 역할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광복 80주년 경축식에서는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하며 독립투사 이미지까지 구축했다.
그러나 그의 숨겨진 과거가 드러나면서 팬들은 '조진웅의 맹세'나 '정의로움'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기 위한 행위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대중은 공인이 맡은 역할이나 공적 활동이 실제 도덕성과 일치하기를 기대한다.

■ 그런데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만이 답이다.

그래선지 그가 은퇴를 선언했다. 조진웅은 소속사를 통해 미성년 시절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고, 과오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면서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며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은퇴가 정답일까? 조진웅이란 배우의 연기력이나 그동안 그가 걸어온 족적을 생각해 본다면 그의 은퇴는 한국 연예계에 큰 손실임에 틀림없다.
일부 팬들은 그가 잘못을 인정하고 통렬하게 반성하고 있어 보인다며 좀 더 처절하게 스스로를 다그치며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는 길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라고 제안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질타와 갖가지 억측들이 난무하겠지만, 그 정도의 비난은 감수해야 한다, 그동안의 잘못은 진심으로 뉘우치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보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공인의 무게, 사생활과 공적 역할의 경계

조진웅 사례는 공인이 사회로부터 '도덕적 완벽성', '역할과의 일치성', 그리고 '진정성 있는 반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런데 조진웅도 사람이다. 그때 과거에는 자신이 '지금의 조진웅'이 될지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과거 실수는 있다. 한번 그에게 기회를 줘보는 것은 어떨까?
물적으로 정신적으로 큰 혜택을 받은 공인이지만 '그도 사람이다'라는 전제하에 '처절한 반성 속에 '새로운 조진웅'으로 태어날 기회가 필요할지 모른다. 은퇴라는 개인적으론 극한 선택을 한 그의 진정성은 어느정도 인정될 수도 있어보인다.

공인이란 직업은 사생활과 공적 역할을 분리하기 어려운, 높은 수준의 사회적 책임이 따르는 자리라고 많은 팬들은 생각한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지는 것이 공인의 숙명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꽤 '괜찮은 조진웅'을 만들어보기 위해 이번에 팬들이 한번만 기회를 준다면 어떨까하고 생각해본다. 실로 '공인의 무게와 개인적 과거 책임'의 경계로 복잡해지는 하루다.

황용희기자 zonehee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