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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 ‘가문의 귀환’, 시리즈 명성 못 미치는 가벼운 가족 코미디

기사 등록 2012-12-1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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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양지원기자]영화 ‘가문의 영광5-가문의 귀환’이 베일을 벗었다. ‘가문’ 시리즈답게 가족 코미디에 초점을 맞췄지만 전작의 명성에는 못 미칠 듯 하다.

‘가문의 귀환’은 어둠의 세계에서 벗어나 장삼건설을 건립하며 어엿한 기업 가문으로 거듭 난 쓰리제이가의 장정종(박근형 분), 장인태(유동근 분), 장석태(성동일 분), 장경태(박상욱 분)와 가문의 자랑 엘리트 사위 박대서(정준호 분) 그리고 그에게 다가온 새로운 여인 효정(김민정 분)이 가문을 위태롭게 만드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영화는 ‘가문의 영광’(2002) 1편의 후속작으로 10년 만에 나온 2편이다. ‘가문의 영광’ 1편은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흥행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이어 배출된 2, 3편 역시 “속편은 망한다”는 영화계의 징크스를 깨고 흥행에 성공했다.

이 같은 흥행 탄력에 힘입어 지난해 4편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이 출범했으나 개연성 없는 스토리와 진부한 캐릭터로 관객들의 혹평을 받았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번 ‘가문의 영광5’ 역시 ‘가문의 영광4’의 성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가족 간 갈등과 화합, 그리고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는 이 영화는 쓰리제이 가의 삼형제 인태(유동근 분), 석태(성동일 분), 경태(박상욱 분)가 박대서를 위기에 빠뜨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와 화합이 그려진다. 또 박대서의 여인 효정, 영민(윤두준 분)과 희재(손나은 분)의 러브스토리로 총 세 개의 이야기로 나뉜다.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배합돼 있는 탓일까. 각각의 캐릭터들은 중심을 잡지 못하는 느낌을 자아낸다. 왕년 ‘타짜’로 등장하는 효정은 화투를 손에 들고 판을 벌이는 것 외에는 개성이 없는 캐릭터다. 반전 있는 캐릭터로 극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소개와는 달리 있어도 없어도 무관해 보이는 인물이다.l

영민과 희재, 그리고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는 규철(황광희 분)은 이번 영화 속 유일한 ‘젊은 피’다. 하지만 이들의 캐릭터 역시 개성이 없다. 싸움왕 영민과 패션에 일가견이 있는 규철이 희재를 두고 벌이는 싸움은 수많은 작품 속 숱하게 그려진 광경이다.

이처럼 효정과 영민, 희재, 규철의 캐릭터는 ‘가문’의 쓰리제이 삼형제와 대서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작품 밖에서 겉돈다.

앞이 훤히 내다보이는 전개 역시 보는 이들을 지루하게 만든다. 대서와 인태, 석태, 경태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은 터무니없이 빨리 진행된다. 또 이들이 장삼건설을 노리는 악의 세력을 물리치는 모습 역시 너무나 진부하게 그려진다.

비록 참신함을 이 영화에서 찾아볼 수는 없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탁월하다. 코믹퀸으로 변신한 김민정과 아이돌 윤두준, 황광희, 손나은이 스크린 속 연기를 펼치는 모습은 신선하다. ‘가문’ 원년멤버 정준호와 박근형, 유동근,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성동일의 코믹연기와 박상욱의 액션 역시 관전 포인트다.

양지원기자 jwon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