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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병원선’ 권민아, 그의 도전과 성장은 현재 진행형

기사 등록 2017-11-2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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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은비 기자
[이슈데일리 김나연기자]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이 지난 14일 막을 내렸다. ‘병원선’의 항해는 순조롭지만은 않았지만 그 항해를 함께한 배우 권민아에게는 한 뼘 더 성장한 시간이었다. 드라마 속 권민아가 연기한 캐릭터 아림이 성장함과 동시에 배우 권민아, 그리고 인간 권민아 모두가 성장해 나갔다.

‘병원선’은 인프라가 부족한 섬에서 배를 타고 의료 활동을 펼치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의사들이 섬마을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하며 진심을 처방할 수 있는 진짜 의사로 성장해나가는 세대 공감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간호사 유아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권민아를 최근 서울 중구 명동 FNC WOW에서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촬영하는 내내 선배님들과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행복하게 유아림 캐릭터를 할 수 있었어요. 간호사 역할도 의학 드라마도 처음이라 수술 도구 이름을 외우는 것부터 공부를 많이 했죠. 의사 선생님을 찾아가서 수술 도구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하고, 드라마를 챙겨보기도 하고, 또 유튜브 채널에서 수술 장면을 찾아보기도 했어요.”

이렇게 다양한 노력을 거듭한 끝에 권민아는 유아림을 자신만의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또한 유아림 자체가 원래 권민아 자신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 연기하는데 한결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유아림이라는 캐릭터가 엉뚱하지만 열정은 있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어요. 저도 평소에 밝은 편이라 저랑 잘 맞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할 말을 또박또박 하는 면이 저랑 굉장히 비슷하죠.”

▲ 사진=박은비 기자
유아림은 극 중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막 부임한 신참으로 꿈과 희망에 부풀어 병원선에 올라탔지만 병원선을 크루즈 유람선처럼 취급하는 공보의 때문에 실망과 좌절에 빠졌다. 그러다 송은재(하지원 분)가 나타나고 그의 추종자가 된다.

“저는 하지원 선배님 팬이었어요. 처음에는 거리가 먼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었죠. 하지원 선배님 성격이 굉장히 밝으시고 진짜 러블리하세요. 밝게 대해주시고, ‘잘하고 있어’라고 말씀해주시면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셔서 신인의 입장에서 너무 감사했어요.”

또한 ‘병원선’을 촬영하면서 4개월 동안 거제도에 내려가 있었던 시간들이 그에게 많은 경험으로 남기도 했다.

“거제도에 4개월 동안 있으면서 선배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연기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배울 시간이 많았죠. 의학드라마에 대해서도 배우고, 연기를 하면서 제 자신이 가능성이 있고, 없고에 대한 얘기나 조언도 많이 듣게 돼서 힘들었지만 저에게는 가장 행복한 드라마로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권민아는 2012년 AOA로 데뷔한 뒤 KBS 드라마 스페셜 ‘사춘기 메들리’를 시작으로 연기에 발들인 그는 ‘참 좋은 시절’, ‘꽃할배 수사대’, ‘모던파머’, ‘부탁해요, 엄마’ 등을 통해 꾸준히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AOA 민아와 연기자 권민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가수 활동할 때는 무대에서 섹시 컨셉, 밝은 컨셉이 거의 전부죠. 근데 배우 일을 할 때는 슬프고 두렵고, 또 분노하고 기쁘고 여러 감정이 있다 보니 무대에서보다 감정을 낼 수 있는 범위가 더 커요. 연기에 있어서는 감정이 매번 다르고, 연기에 몰입하다보면 눈물이 왈칵 할 때도 있어요. 감정을 표출하는 방법이 확연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 사진=박은비 기자
그는 AOA의 멤버로서도 조금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멤버의 탈퇴를 겪음과 동시에 구안와사를 앓기도 했다.

“지난 4월에 안면 마비가 왔어요. 연기를 하고 싶은데 한쪽 얼굴이 굳어버리니까 걱정이 들었던 것 같아요. 병원에 갔더니 정신적으로는 스트레스가 없어도 몸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런 증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드라마 직전까지도 완치가 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감독님께 말씀드리고 계속 침을 맞으면서 나으려고 노력했어요. 다행히도 드라마 때는 많이 완치된 상태로 시작했죠.”

이렇게 어려운 상황 가운데 그에게 힘이 돼준 건 역시나 멤버들이였다. 드라마 오디션을 볼 당시 상대방 연기를 해주는 것은 물론, 자주 전화를 걸어 고민 상담을 해주기도. 그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며 모니터링을 해주는 것도 멤버들의 몫이었다.

“개인 활동을 시작할 때 멤버들이 주눅 들지 말고 열심히 하라면서 많은 힘을 줬어요. 구안와사를 앓을 때 멤버들이 병원도 같이 가주고 많이 도와줘서 빨리 나을 수 있었죠. 자신감 있게 하라고 옆에서 힘을 북돋아준 멤버들에게 너무 고마워요.”

그는 가수와 연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고 말한다. 아이돌로 먼저 데뷔했지만 항상 연기를 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AOA 활동 또한 계속 이어나가고 싶은 바람을 내비쳤다.

“드라마 촬영도 했고, 내년 초에 AOA의 음반이 나오고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에요. 저는 이렇게만 지낼 수 있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5년 넘게 활동한 가수로서의 권민아는 많은 후배들에게 선망 받는 선배가수가 됐다. 그러나 배우로서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다. 그는 배우로서 천천히 한 단계씩 성장하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가수로서 그리고 배우로서 권민아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김나연기자 nadus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