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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김소현 “‘군주’, 반성하게 되고 많이 배우게 된 작품”

기사 등록 2017-07-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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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싸이더스HQ
[이슈데일리 김지영기자]아역배우에서 어엿한 성인 배우로 거듭난 김소현이 성장기를 겪고 있다. 스스로의 연기에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 김소현은 그동안 다수의 작품에서 사극을 연기해왔기에 그가 말한 고충은 번데기가 나비가 되기 위해 고통을 겪는 것과 같은 맥락이었다. 천천히 그리고 옳은 길로 나아가고 있는 김소현을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나 자세한 심정을 들을 수 있었다.

“사극을 많이 한 편이긴 하지만 대부분 아역이라 길게 끌고 간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군주’도 20부작이라는 것에 부담감이 컸죠. 스스로 사극에 대한 내공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저에겐 새로운 도전이었죠. 그래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극중에서 제가 표현을 하는데 한계를 느끼니까 스스로도 답답하고 아쉽게 느껴졌어요. 연기를 감성으로 느끼고 기술적으로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한데 이 부분도 부족한 것 같았어요. ‘군주’는 여러모로 반성하게 되고 많이 배우게 된 작품인 것 같아요.”

수목극 시청률 1위로 종영한 MBC 드라마 '군주‘(극본 박혜진, 정해리 연출 노도철, 박원국)에서 김소현은 강단 있으면서도 영민한 한가은으로 분했다. 무엇보다 그가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군주‘의 시놉시스 자체가 가진 매력이 엄청났기 때문이다.

“기존에 보기 드문 시놉시스였어요. 주인공 네 명이 모두 다 정말 매력적이었고 서브 캐릭터라고 해서 악하지도 않았고 저마다의 사연이 강했거든요. 다른 캐릭터에게 휘둘리는 것보다도 주체적이고 강해서 이 네 명의 인물들이 과연 어떻게 풀어갈 것이고 어떻게 진행될지 하는 궁금증이 컸어요. 작가님과 얘기를 나눴을 때도 이러한 부분들이 마음이 가서 선택하게 됐죠.”

▲ 사진=싸이더스HQ

그러나 드라마는 처음과는 다른 부분으로 극을 채워갔다.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싸고 왕세자 이선(유승호)과 오해를 반복했고 다른 주인공들을 곤경에 빠트리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점은 시청자는 물론이며 김소현도 함께 느꼈으나 그는 자신이 맡은 부분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분석을 많이 했어요. 저는 가은이에 대한 연기를 확실히 해야 하니까 많은 생각을 하고 열심히 연기했죠. 제가 자기검열이 센 편이에요. 그런데 연기하는 제가 확신이 안서니까 자신감도 떨어지고 무서워지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드라마 33건, 영화 7건. 20살이 채 되지 않은 나이지만 다채로운 작품으로 필모그래피를 꽉 채웠다. 김소현이 작품을 선택하는 가장 우선순위는 무엇일까.

“대본이 좋으면 이유 없이 그냥 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최대한 할 수 있게끔 노력하는 편이에요. ‘싸우자 귀신아’는 웹툰도 좋았었고 저에게 모험이었어요. 웹툰이 원작이면 실사화 시키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 ‘드라마로 나오면 어떨까’하는 궁금증이 컸거든요. 이렇듯 작품마다 달라요. 캐릭터를 가장 많이 보게 되니까 그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 사진=싸이더스HQ

많은 어려움을 통해 김소현은 연기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작품을 파악하는 시선도 넓어졌다. 극중 아역으로 작품에 참여했을 땐 혼자 하기 급급했지만 지난해 드라마 ‘페이지터너’ ‘싸우자 귀신아’ ‘도깨비’에 임하게 되면서 작품의 전체적인 흐름과 그가 맡은 캐릭터와 연관된 부분까지 보게 됐다. 또한 이번 작품으로 부족함을 보강해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포부가 생겼다.

“저는 세심한 부분을 신경 쓰는 편인데 이번 작품에서 큰 감정 표출을 처음 해봤어요. 울고 소리치고 이런 것들을 해보긴 했지만 울부짖는다던지, 증오하는 감정들을 터트리는 큰 감정들은 처음 해봤거든요. 이런 건 제가 느끼는 것 보다 화면에는 덜 표현되더라고요. 이런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고 싶은 거죠. 하지만 조바심을 내고, 다른 것을 보여드리려고 하지는 않아요.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 ’이미지 변신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김소현의 올해는 바쁘다. 학교를 다니지 않고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 그는 검정고시와 대입을 앞두고 있다. 그래서 김소현은 스스로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인생은 매 순간 선택의 연속이다. 보다 더 나은 결정을 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고통이 따르지만 이는 훗날의 자양분이 될 것이 분명하기에 그의 성장통이 무탈하게 지나가길 바란다.

김지영기자 b33151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