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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영화]女액션영화의 한 획 그은 ‘악녀’... 닮은 영화는?

기사 등록 2017-06-1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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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지영기자] “남성 배우 위주의 액션영화에 지친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는 영화”

영화 ‘악녀’에서 숙희(김옥빈)을 살인병기로 기르는 중상 역을 맡은 신하균이 ‘악녀’ 개봉 전 이와 같이 말하며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의 자부심처럼 ‘악녀’는 개봉 일부터 많은 관객들을 동원하고 있다.

‘악녀’는 숙희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강렬한 액션 영화. 극의 도입부부터 김옥빈은 남성들을 쓰러트리며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고 3D영화가 아님에도 실감나는 입체적 구도는 관객들을 러닝타임 123분 내내 몰입시킨다.

#유지윤 기자-‘내가 살인범이다’(감독 정병길)

'내가 살인범이다'는 '악녀' 정병길 감독의 전작이다. 영화는 2012년 11월 개봉해 27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액션 스릴러. 개봉 당시, 공소시효가 끝난 연쇄 살인범이 살인 참회 자서전으로 스타가 된다는 파격적인 소재를 그려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박시후의 서늘한 연기와 정재영의 고군분투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반전의 반전을 둔 결말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악녀'의 탄탄한 전개와 스타일리시한 액션은 '내가 살인범이다'로 이미 예고된 것이다.

'내가 살인범이다'는 히트에 힘입어 일본에서 이리에 유 감독의 손에서 리메이크 됐다. 현재 개봉 중인 영화에서는 일본의 실력파 배우 후지타와 타츠야, 이토 히데아키가 각각 살인범과 형사를 연기했다. 한일의 스릴러 마니아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내가 살인범이다', '악녀' 개봉을 기념해 시청해보는 건 어떨까.

#김지영 기자-‘킬빌’(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청소년 관람불가 여성 액션 영화중엔 단연 ‘킬빌’이 아닐까. 화려한 검술, 아름다운 색감과 영상미, 그에 뒤지지 않는 OST는 마치 잘 차려놓은 한정식 식당에 온 듯하다. 특히 상대를 거침없이 제거해나가는 장면들은 잔인함을 떠나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잔인한 폭력의 수위 때문에 R등급을 받았음에도 일부 영화팬들에겐 개봉한지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회자되곤 한다.

‘악녀’에서 김옥빈이 두 칼로 그리고 총으로 적을 상대하는 모습들은 자연스레 ‘킬빌’의 우마 서먼을 연상시킨다. 국내 여성 액션 영화중에서는 잘빠진 ‘악녀’지만 왠지 모르게 부족함을 느낀다면 ‘킬빌’을 다시 꺼내 봐도 좋을 것이다.

#허재성 기자-‘루시’(감독 뤽 베송)

영화 ‘루시’의 이야기는 평범한 삶을 살던 여자 루시(스칼렛 요한슨 분)이 어느 날 지하세계에서 극악무도하기로 유명한 미스터 장(최민식 분)에게 납치 되면서 시작한다. 몸 속에 강력한 합성 약물을 넣은 루시는 갑작스런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몸 속 약물이 체내로 퍼지게 되고 그녀 안의 모든 감각이 깨어나기 시작한다. 점점 뇌 사용량이 늘어가며 초인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 루시는 자신을 이렇게 만들고 남자친구까지 죽음에 이르게 했던 미스터 장에게 복수를 결심한다.

영화 ‘악녀’의 숙희(김옥빈 분) 역시 외부 세력이 그를 킬러로서 만들어 낸다. 물론 숙희와 루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본인의 의사여부지만, 숙희의 선택이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했다는 것을 염두한다면 두 여자의 상황과 환경은 들어맞는다.

가장 눈에 띄는 공통점은 여킬러의 공통점은 화려한 액션을 펼친다는 점이다. 이미 여성 액션의 대표주자로 잡은 스칼렛 요한슨과 한국 여성 액션의 새 이정표가 될 김옥빈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고난도 액션을 선보이며 세계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특히 우아함과 와일드함이 공존하는 두 배우의 액션은 눈여겨 볼 만 하다.

무엇보다 두 여자가 닮아있는 것은 그들의 상황도 액션도 아닌 감성이다. 단순한 액션이 아닌 인물의 세심한 감성 묘사는 자연스럽게 액션에 스며들어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루시’와 ‘악녀’, 두 주인공의 감성 변화와 빗발치는 감성의 호연은 두 작품의 공통적인 관점 포인트다.

김지영기자 b33151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