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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도둑놈, 도둑님’ 서현, 홀로서기에 도전하는 그의 각오

기사 등록 2017-12-0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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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이슈데일리 김나연기자]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까지 인기를 모으며 한류 아이돌로 위상을 떨친 소녀시대의 멤버 서현이 홀로서기에 나섰다. MBC 드라마 ‘도둑놈, 도둑님’ 촬영 도중 SM엔터테인먼트와의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던 서현은 아이돌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최근 서울시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홀로서기에 도전하게 된 서현과 함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10년간 소녀시대로 행복하게 살아왔지만 인간 서주현으로서 생각해보면 워커홀릭이었던 것 같아요. 일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해왔거든요. 책임감도 그렇고 ‘흐트러지면 안 된다’라는 마음이 컸어요.”

그렇게 소녀시대로서 쉴 틈 없이 활동을 이어온 서현은 SM엔터테인먼트라는 틀 안에서 벗어나 과감한 행보를 결심했다. 대형 소속사라는 강점을 벗어 던진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터. 그가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어느 순간 ‘이런 좋은 환경 속에서 내가 너무 안주해버리면 어떡하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10대 시절과는 다르게 나이도 어느 정도 먹었다 보니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지금 가진 것들을 내려놓고는 좀 더 부딪혀 보고, 시도해보고 싶었어요. 일을 하는 데에 있어서 좀 더 주도적이고 싶었거든요.”

▲ 사진제공=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그의 이런 선택은 자칫 무모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실제 “하루에도 수 십 번을 고민했다”라고 전한 서현은, 홀로서기에 대한 주위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두세달 전부터 회사나 멤버들에게 고민을 얘기했었는데 응원을 해 주는 분들도 계셨고, 말리는 분들도 계셨어요. 하지만 그 얘기를 들을 때 마다 스스로에게 물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 건 뭘까?’ 그 결과 그게 뭐든 혼자 힘으로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SM엔터테인먼트가 아닌 개인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인생 그림을 더 크게 그려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의 새로운 시작 앞에 평탄한 길만 펼쳐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소속사의 보호 안에서 벗어남으로써 홀로 갖은 풍파를 떠맡게 될 터. 이에 대한 걱정은 없었을까.

“무슨 일이든 힘들지 않을 수 없어요. 자연스러운 일이죠. 살면서 안 힘든 순간은 없고, 오히려 힘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때까지는 좋은 환경 속에서 그 힘듦을 최소화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더 도전하고 싶었어요. 그러면서 훨씬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딪혀보고 싶어요.”

▲ 사진제공=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배우 서주현으로서의 변신을 알린 서현은 ‘도둑놈, 도둑님’을 통해 그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배우로서 첫 시작”이라고 전한 그는 지상파 첫 주연으로 활약하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부담감이 컸다”라고 밝혔다.

“‘나만 잘 하면 된다, 피해 끼치지 말자’ 하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어요. 그래도 촬영 하면서 현장에서 많이 배웠죠. 선배님들이 많이 응원해주시고 칭찬도 해주셨거든요. 그렇게 편하게 대해주시다 보니 저도 억지가 아닌 제 자신의 성격을 자연스럽게 캐릭터로 반영할 수 있었어요.”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에 뛰어든 그 이지만 소녀시대로 함께했던 1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대중들의 마음속에 각인된 소녀시대 서현의 모습은 잊혀 지기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가수 서현으로서의 활동은 볼 수 없는 것일까.

“본업은 가수니까 앞으로 가수로서의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다만 지금 막 연기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보니 가수 보다 갈 길이 훨씬 많이 남았잖아요. 그래서 당분간은 연기에 열중하고 싶지만, 멀리 봤을 땐 가수로서의 저의 모습을 기다리는 분도 계시니 그 모습도 이어가고 싶어요.”

‘도둑놈, 도둑님’ 종영과 함께 이미 논의 중인 차기작이 있다는 서현. 명실상부 최고의 아이돌그룹의 멤버로 자리매김했던 그인 만큼 그의 새로운 행보 역시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새로운 시작이다 보니 걱정도 있지만 설렘이 더 커요. 무엇보다 SM엔터테인먼트 가족들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죠. SM엔터테인먼트의 이름에 먹칠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잘 되는 것이 그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해요. 제 선택에 대해 후회하고 싶지 않으니까, 열심히 살아보려고요.”

김나연기자 delight_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