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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백두산’ 이병헌X하정우, 마지막 폭발 막기 위해 손 잡았다

기사 등록 2019-12-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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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고은기자]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 이병헌과 하정우가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기 위해 손을 잡았다. 재난 영화 ‘백두산’ 이야기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용산CGV에서 영화 ‘백두산’ 언론시사회가 진행, 배우 이병헌, 하정우, 전혜진, 배수지, 이해준 감독, 김병서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병헌은 극중 북한 무력부 소속 일급 자원 리준평 역을 맡았다. 하정우는 극중 비밀 작전에 투입된 대한민국 EOD 대위 조인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배수지는 EOD 대위 조인창(하정우)의 아내 최지영을 연기했다. 전혜진은 민정수석 전유경 캐릭터를 맡았다.

하정우와 이병헌은 ‘백두산’을 통해 첫 연기 호흡을 맞췄다. 하정우는 "후반부에 보천부터 마지막 시한 폭탄이 끝날 때까지 감성적인 샷들을 표현한 게 인상적이었다. 20년 전 'to heaven' 뮤직비디오가 생각났다. 병헌 형 연기를 보고 감동적이었다”고 이병헌과 함께 연기한 소감을 말했다.

이병헌은 "영화를 보면서 하정우씨의 재치와 유머에 많이 웃었다. 인창을 납치하다시피 차에 태워서 용변 때문에 잠깐 내려서 '다모' 이야기를 하고, 인천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에 손목의 수갑을 풀려고 하는 애드립을 보고 많이 웃었다"고 하정우와의 명장면을 꼽았다.

러닝타임 128분으로, 2시간이 조금 넘는 긴 시간이다. 최선의 러닝타임이었냐는 질문에 이해준 감독은 "위중함과 긴박함을 유지하되 사이사이에 쉬어갈 수 있는 호흡을 넣고자 했다. 시작부터 끝까지의 긴박함, 호흡들을 고려해서 지금의 최종 러닝타임이 결정됐다"고 답했다.

이어 이 감독은 "전작이 끝나고 결이 다른 영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기획하게 됐다. 액션으로 관객들이 즐길수 있는 장면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보이는 것도 중요했다. 장갑차 안에서 두 캐릭터가 액션 속에서도 보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액션에서 중점을 둔 부분을 말했다.

총격씬을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을 묻는 질문에 김병서 감독은 "이병헌 선배가 총을 언제 뽑았는지도 모를 정도로 따로 훈련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멋진 모습 보여주셨다. 하정우 배우는 전문 전투병이 아닌 까닭에 자연스럽게 상황 속에서 권총이나 총격 액션이라는 디테일이 나왔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이병헌은 "영화상에선 노련하고 총기를 쏘는 것에 거침없는 느낌처럼 보인다. 막상 배우들도 소리와 숨겨놓은 피탄 때문에 많이 신경쓰인다. 겉으로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앞서 하정우는 ‘더 테러 라이브’(2013), ‘터널’(2016) 등 재난영화에 출연했다. 또 재난영화에 출연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하정우는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재난이라는 상황을 영화적으로 봤을 때 재밌어서 찾아보기도 한다. 시나리오를 받아보면 이런 소재나 이야기들을 눈여겨 보게 된다. 최근에 재난 영화들을 여러 편에 찍은 것 같다. 단순한 흥미다. 특별한 건 없다"고 전했다.

배수지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재밌었다. 지영이란 캐릭터가 비중이 적을 수도 있지만, 작품을 선택하는 데 크게 초점을 둔 부분은 아니다. 이 매력적인 작품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 재난영화란 장르도 안 해봤기 때문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대단한 선배들과 함께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았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백두산'을 통해 배수지는 하정우와 부부 케미를 선보인다. 이어 그는 "극중 나이차이가 많이 난다. 그렇기 때문에 더 재밌는 것 같다”고 나이 차이가 많은 부부 연기를 한 소감을 말했다.

하정우는 "수지 씨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처음엔 의아했다. 나이차이도 있고, 임산부 역할이라 어울릴지 생각했다. 감독님들한테 수지씨가 거리낌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큰 도전일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같이 촬영하면서 본인화해서 잘 소화한 것을 보고 놀라웠다. 아이돌 출신이란 선입견이 깨졌다. 수지 씨의 연기는 담백해서 좋다. 준비한 것 만큼 더하지도 덜 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게 큰 힘인 것 같았다. 더 좋은 배우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연기하면서 느꼈다"고 극찬했다.

또 하정우는 이병헌에 대해 "딱 떨어지게 좋은 결론에 도달하진 못한 것 같다. 병헌 형은 먹방 유튜브를 즐겨본다. 와인을 좋아하더라. 연기 기계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찰영장에서 그 연기를 똑같이 하는 게 아니라 열정, 에너지까지도 계산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놀라운 경험을 했다. 토이스토리의 우주형사도 닮은 것 같다. 병헌이 형이 '알랭드롱 젊었을 때 닮지 않았냐'고 묻더라"고 말했다.

이에 이병헌은 "알랭드롱 닮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정우씨가 오해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백두산’에선 한반도와 미국 정세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이 감독은 "선택의 문제다. 남과 북이 닥쳐온 재난을 다룰 때 어떤 부분이 가장 극적으로 표현하려면 어떤 상황들을 만들어야 할까? 라고 생각했다. 재난의 현실감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였다. 특별한 의도로 넣은 건 아니었다. 이 영화는 재난을 맞딱뜨리고 이겨내기 위해 거대한 운명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런 관점에서 봐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영화 ‘백두산’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황고은기자 sukidayo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