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인터뷰] '더게임' 배우 이승우, "상대역 대사도 달달 외워" 소탈함과 진중함 갖춘 열정 부자!

기사 등록 2020-03-24 21:25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황연진기자]배우 이승우가 정상을 향한 첫 발을 디뎠다.

배우 이승우는 24일 오후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서 진행된 MBC ‘더게임’ 종영 인터뷰에서“오디션 기간까지 합쳐서 촬영이 끝나기까지 총 7~8개월 정도 걸렸는데 마지막 방송을 보니까 실감이 났어요. 시원 섭섭해요”라며 간결히 소감을 전했다.

‘더 게임: 0시를 향하여’(극본 이지효 연출 장준호 노영섭, 이하 ‘더게임’)는 죽음 직전의 순간을 보는 예언가 '태평'과 강력반 형사 '준영'이 20년 전 '0시의 살인마'와 얽힌 비밀을 파헤쳐가는 이야기. 극 중 이승우는 중앙서 강력 1팀 형사 고봉수 역을 맡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다소 어두울 수 있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역할에 매력을 느꼈다고.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 봉수의 어리바리함과 특유의 장난스러운 모습들이 극을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고봉수라는 역할이 탐났어요”

하지만 신인이었기 때문에 부담감도 있었을 터. “민폐가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어요. 처음엔 잘하고 싶은 욕심에 연습도 열심히 해갔는데 주변에 선배님들도 현장에 맞춰 편하게 연기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저 혼자 고민하고 앓기보다는 선배님들에게 많이 기댈 수 있어서 비교적 부담이 덜했어요”라며 훈훈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장에서 감독님이 사회 초년생 풋풋한 모습을 원하셨어요. 그런 의도에 맞게 연기를 하고 있는지 고민할 때마다 지금 잘하고 있다고 격려도 해주시고 여러모로 편한 현장이였어요” 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승우는 ‘더 게임’을 통해 달라진 점이 있다는데. “확실히 조금 더 성장했다는 것이에요. 선배님과 감독님이 극 중 상황에 대한 이야기할 때 어깨 너머로 배운 것도 있고, 대본을 보는 눈이 ‘내 뒤에 테리우스’를 할 때보다 확실히 좋아진 것을 느꼈어요”.

그의 발전에는 선배 배우 옥택연의 공도 컸다. “선배님들 모두가 잘 챙겨주셨지만 택연이 형 같은 경우에는 결이 달랐어요. 카메라 앞에서 동선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에 실질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선배님과는 같이 밥도 먹고 커피 마실 때도 있고, 되게 다정한 분이세요”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가 맡은 고봉수는 탄산수라는 별명을 가진 강력1팀 막내 형사. 멋진 형사가 되리라 꿈꾸는 의욕 넘치는 인물이다. 탄산수의 뜻은 ‘탄탄한 몸매, 산소같은 미소, 수준급 손기술’의 의미를 가졌다. 자기애 충만한 고봉수는 의욕이 앞서는 탓에 가끔 실수도 하지만 귀염성 넘치는 ‘막내미’로 선배 형사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다.

“봉수라는 인물이 굉장히 순진하고 어리바리해요. 특히 어리바리함을 소화하기위해 입을 열고 멍한 표정을 많이 연구했어요. 그러다 보니 저조차도 몰랐던 표정이 제 얼굴에 있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조금씩 표정이나 얼굴에 대해 알아간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그는 극 중 쾌활한 고봉수의 모습과 달리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원래 쾌활하거나 유머러스한 성격이 아니라 극 중 노래방에서 신나게 노는 장면을 위해 한 두시간 정도 카메라를 놓고 노는 장면을 연습했어요.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보일 수 있을까’하고 고민했죠”

해결되지 않는 부분은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본다는 그. “경험이 많이 없다보니 저만의 대사 암기법은 따로 없고 상대방 대사까지 달달 외워요. 그런데도 현장을 가면 아무리 철저히 준비했다고 해도 긴장을 하니까 가끔씩 헷갈리고 실수할 때도 있어요” 다소 투박해보이기도 하지만 그의 연기 열정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특히 기억에 가장 남는 실수는 죽는 장면과 인질로 잡히는 장면이었어요. 아무래도 죽는 장면과 인질로 잡히는 장면은 제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이고 어떤 느낌인지도 모르니 온전히 상상력에 맡겨서 해야하는 장면이었어요. 감정선을 잡는 부분에 있어서 NG를 많이 냈던 것 같아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더게임’은 1월 22일을 시작으로 3월 12일에 종영했다. 훈훈했던 촬영 현장에도 한파는 들이닥쳤다. “가장 힘들었던 때는 추운 겨울 날, 경찰서 정복 안에 내복도 입지 않고 폐건물에 가만히 앉아있는데 너무 추워서 기억에 남아요. 그 당시 분장했던 피는 굳어서 차갑고, 그 때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장면이었어요.”

이러한 계기로 촬영 현장에서 버티기 위해 체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요즘엔 밖에 나가지를 못하니까 집에서 웨이트 운동을 하고 영양제를 챙겨 먹어요. 특히 요즘에는 음식을 건강하기 먹는 것에 관심이 생겼어요. 자취를 하다 보니 제 건강은 제가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음식의 조합을 생각하고 신경 쓰게 됐어요”

요리가 취미라는 그는 “간을 잘 맞추는 편이라서 할머니가 하셨던 음식 맛을 떠올리면 얼추 비슷하게 음식이 나온다”며 의외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그는 강호동의 유튜브 채널인 ‘라끼남’의 열혈 팬임을 전했다. “라면을 너무 맛있게 드셔요. 따라 먹으려고 자주 보는 편이에요. 특히 ‘파채 라면’을 정말 추천합니다.”

이승우는 소탈함과 진중함을 오가는 매력적인 배우였다. 특히 그는 연기에 있어서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다. “연기를 위해 SNS 계정까지 탈퇴했어요. 군대 다녀와서 머리 속에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 차더라구요. 어떻게 하면 연기를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SNS를 할 만한 여유가 없더라”며 진중한 자세를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그의 연기를 향한 에너지는 어디에서부터 나온 것일까.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많은 편이였어요. 해결이 안되면 찝찝하고 집착했죠. 제가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강점은 몰두하는 힘과 얼굴에 선악을 모두 가지고 있는 점 같아요”.

그는 연기 때문에 생긴 취미도 있다는데. “저는 자기 전에 일기를 써요. 처음에 제 의지는 아니었고, 입시를 준비할 때 연기를 가르쳐주신 선배님들이 하루를 정리해보라고 하셔서 그때부터 일기를 썼어요. 예전에는 누우면 ‘그냥 자자’ 이런 상태였더라면 ‘오늘 뭐 했구나, 그럼 내일은 이런 행동을 하지 말아야지’ 혹은 ‘반복적인 실수하지 말아야지’라고 되새기면서 다시 시작할 수 있던 것 같아요”.

매 작품마다 달라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배우 이승우. 이러한 그가 꼽은 롤모델은 배우 조승우였다. 입시를 할 때부터 조승우의 작품을 찾아보면서 공부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롤모델이 되었다고. 그는 “비밀의 숲에서 조승우 선배님이 하신 역할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소화하기엔 정말 어렵지만 연기를 공부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조승우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라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더게임’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이승우에게 이번 작품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드라마 ‘더게임’은 저에게 디딤판이 되었어요. 또 촬영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아서 소중한 인연을 만들 수 있게 된 고마운 작품이에요”. 그의 차기작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차기작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어떤 장르 가리지 않고 한 번씩 다 도전해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그는 지켜봐준 시청자와 팬들에게 “봉수처럼 재밌고 좋은 캐릭터를 만나서 다시 한번 인사 드릴께요. 잘 지켜봐주세요"라는 인사말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는 말에 “부끄럽습니다”라며 담백하게 회답한 그. 쏟아 부을 준비가 되어있는, '열정 만수르' 배우 이승우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황연진기자 wldnjsdl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