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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김래원 "극악무도한 싸이코패스 연기에 욕심 나요"

기사 등록 2019-06-1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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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김래원/ 사진 제공 =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이슈데일리 황고은기자]여심을 잡는 로맨티스트 연기부터 강렬한 액션 연기까지 완벽 소화하는 배우 김래원이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으로 돌아왔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옥탑방 고양이’, ‘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 ‘어린 신부’, ‘...ing’, ‘해바라기’, ‘강남 1970’, ‘프리즌’ 등 아직까지 회자되는 전설적 작품들을 남긴 그다.

기자는 7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김래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우연히 시민 영웅이 된 거대 조직 보스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역전극이다. 누적 조회수 1억 뷰, 누적 구독자 197만 명을 기록한 카카오페이지의 레전드 웹툰 ‘롱리브더킹’을 영화화했다.

김래원은 극중 목포 최대 조직 보스 장세출 역을 맡았다. 장세출은 우연히 목포대교 버스 사고 현장에서 시민을 구하게 돼 목포 영웅으로 떠오르게 되고,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국회의원 선거판에 뛰어드는 인물이다.

"처음 시나리오가 읽어본 후 너무 동화 같은 이야기인 것 같아 이걸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했죠. 하지만 강윤성 감독님의 작품이라 믿고 갈 수 있었어요. 저는 아무 생각 안하고 하던 대로 늘 똑같이 했어요. 작품과 역할이 좋아서 한 거지 특별히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하려고 한건 아니에요. 늘 이렇게 해왔던 것 같아요. 여러 가지가 강윤성 감독 작품과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김래원이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을 출연하기로 결심하게 된 이유는 강윤성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이 컸다고.

"강 감독님의 전작 ‘범죄도시’를 봤어요. 현실적인 연기와 내추럴함이 굉장히 자연스럽게 묻어났더군요. 왜 그런 지 알겠더라고요. 연출이 디렉팅을 할 때 '이건 저렇게 하고 날갯짓은 두 번해라' 라는 식으로 지정해 주는 스타일이 있어요. 강윤성 감독님의 경우 '저쪽으로 날아가는 게 좋겠니? 너 날 수 있어 날아봐' 라고 하면 그 이후는 제가 알아서 해요. 배우들을 자유롭게 해 주는 거죠. 강 감독님이 '작품은 다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셨어요. 감독님은 배우 스스로 찾아가고 더 열정적으로 뛰어들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어요. 대단한 능력이에요. 그 방식이 너무 좋았죠."

"바람의 저항을 이겨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그걸 중간에 못 이겨내서 날다가 잠깐 추락하거나 멈칫하거나 하는 상황도 강 감독님은 즐기는 것 같아요. 화면의 포인트로 자연스럽게 담기도 하고요. 어떤 배우들은 강 감독님의 디렉팅이 안 맞을 수도 있는데 저는 잘 맞았어요. ‘닥터스’ 때도 잘 맞았고요. 드라마‘닥터스’때 감독님과 PD님도 내추럴하고 열려있던 분이었어요. 그래서 그 때 제 연기가 괜찮았던 것 같아요.“

강윤성 감독의 전작 ‘범죄도시’를 봤다는 김래원은 강윤성 감독의 자유로운 디렉팅 스타일을 극찬했다. 김래원은 강 감독과 끊임 없이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많이 보냈단다.

"강 감독님은 디테일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써요. 대단한 것 같아요. 강 감독님이 첫 씬을 한 테이크로 가봤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뺨 맞기 전까지 장면을 한 컷으로 찍었죠. 그게 좀 진정성이 실렸던 것 같아요. 좀더 리얼해 지기 위해 카메라 앵글 방법 중 한 가지를 핸들뷰 쭉 가는 느낌으로 가려고 의도하셨죠. 영화를 보시는 분들은 그런 것까지 캐치가 안 되시겠지만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어요. 그런 힘이 동화 같은 이야기를 현실성 있게 표현하는 데에 효과적이지 않았나 싶어요."

"강 감독님은 배우들 간의 감정 표현의 적절한 밸런스 조절 부분에서도 신경을 쓰셨어요. 세출이의 감정을 드러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할 때 감독님께서는 과감하게 그걸 배제하기도 하셨어요. 전 감독님을 의심하지 않았어요. 공부를 하면서 '아, 감독님이 이러한 이유로 감정을 배제 시켰구나'라고 이해하게 됐어요. ‘전체적으로 영화에서 적절히 분배를 하고 계시는구나’싶더라고요.”

김래원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강윤성 감독에 대해 엄지를 치켜 올렸다.

"장세출은 생각이 많이 없고 거칠고 강하지만, 알고 보면 따뜻한 모습을 충분히 갖고 있는 남자에요. 내면에 갖고 있던 그 따뜻한 인간적인 면이 소현을 만난 후 겉으로 드러나죠, 세출이 소현에게 뺨을 맞고 반하게 되는 씬을 찍기 전에 지나가던 보조출연 분이 각목을 들자 "막대기 들고 가지마" 라고 하는 대사를 보면 알 수 있죠. 영화 중반부에게 사람들이 세출에게 ‘홍기질 같은 기질이 있다’고 말하는데, 세출은 그렇게 살아왔던 인물이에요. 아마 소현도 그런 면을 보지 않았을까 생각에요. 그런 면을 알고 이 남자의 가능성을 보고 좋은 사람이 되라고 이야기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김래원은 자신이 맡은 목포 영웅 장세출 캐릭터는 강렬한 카리스마는 물론 따뜻한 인간미까지 아우르는 매력을 가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해가 안 되는게 장세출 이고, 또 그게 장세출의 매력인 것 같아요. 세출을 이해하려고 들면 안 되더라고요. 고민을 안하려고 했어요. 원래 생각을 안 하는 편인데, 생각을 버리려 했죠.‘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동화 같은 이야기에요. 그렇기에 장세출이 느낄 수 있는 감정 등을 단순하게 표현했던 것 같아요. 소현의 '좋은 사람이 되라'는 말, 그 외에 아무것도 생각을 안 했어요. 세출의 감정에 대해 의심하지도 않았고요.“

세출의 감정에 대해 일말의 의심도 갖지 않았다는 그는 오히려 세출을 단순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단다.

▲ 배우 김래원/ 제공 =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노래방 씬에서 나왔던 김동률씨의 '사랑한다는 말'이라는 곡은 애초에 감독님이 시나리오 때부터 설정하신 곡이에요. 그 씬 촬영하기 며칠 전에 감독님께 노래 잘 해야 하냐고 여쭤봤어요. 잘 해야 된다고 안 하시길래 아무 준비 없이 그냥 가서 했어요. 또 제가 뒷모습으로 부르겠다고 한 적도 없어요. 감독님이 그냥 뒷모습으로 찍어야겠다고 생각을 하신 것 같아요.“

김래원은 작품 속 김동률의 ‘사랑한다는 말’을 열창하는 씬에서 뒷모습만 나와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본인도 몰랐다고 말했다.

"영화 찍으면서 모든 배우들이 다들 고생했어요. 원진아씨도 그렇고 다들 열심히 했어요. 다들 저보다 인품이 좋았던 것 같아요. 선규 형도 그렇고요. 악역 맡은 최귀화 형도 말은 툭툭 내뱉는 스타일이지만 정이 많고 따뜻한 분이에요.제 식구로 나온 주진모 선배도, 제 왼팔과 오른팔 친구들도 너무 착해서 지금도 가족처럼 지금도 지내고 있어요."

그는 이번 작품을 같이 촬영했던 배우들을 칭찬하며 이를 인연으로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며 훈훈한 우정을 드러냈다.

"감독님도 훌륭하시지만 저도 열심히 했어요. 전 한결같이 똑같았어요. 특별히 이 작품이라서 열심히 했던 건 아니에요. 여러 상황이 잘 맞고 좋은 연출자를 만났고, 감독님이 잘 하시는 걸 제가 잘 쫓아간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이렇게 매력적인 인물과 썩 보기 괜찮은 연기가 나온 것 같아요. 다음 작품 이미 찍었는데 조금 걱정되고 부담스럽기도 해요.”

김래원은 강윤성 감독의 작품이라서 특별히 열심히 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좋은 연출과 배우들의 노력으로 좋은 연기가 나왔다고.

"영화 속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써요. 어색하면 안 되니까 준비한 대로 했어요. 잘 하거나 정확한 사투리는 아닐 거에요. 제 입에 맞게 했어요. 영화 보시면 아시겠지만 장세출이 '뭐 했당께요' 이런 말을 안 써요. 감독님 허락 하에 좀 불편하더라도 정확한 사투리를 구사하려 했죠. 이를테면 '국회 보내주쇼' 같은 대사도 그렇고요."

그는 영화 속에서 자연스러운 전라도 사투리를 완벽 구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연설 씬 촬영하기 전에 대사도 외우지 않고 들어갔어요. 그만큼 준비를 열심히 했죠. 입에서 나오는 대로 했어요. 감독님이 써주신 것들의 틀은 다 갖추고 있고 조금 빠져도 전하고자 하는 진심이 중요하니까요. 그런 면에서도 자유롭게 해 주시니까 저는 그 씬에서 장세출이의 뜨거운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진심이 잘 전달이 됐다고 생각해요. 거기서 감독님이 디테일하게 방법을 알려주셨다면 달랐겠죠. 그건 선택의 문제였겠지만요."

김래원은 장세출이 갖고 있는 뜨거운 진심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에 영화 속 명장면인 연설 씬에서의 긴 대사조차 외우지 않고 촬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강윤성 감독님은 장세출의 장점을 잘 끌어내서 극대화 해주시는 것 같아요. 씬에서의 적절한 대사와 행동들이죠. 이를테면 버스 추돌 사고 장세출이 식당에 갑자기 등장해서 "별거 아니여" 라는 말을 하죠. 이건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쓴 거에요. 촬영 당일 현장에 갔더니 그 대사를 주시더라고요."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며 임팩트를 남겼던 명장면들은 강윤성 감독의 즉흥적인 아이디어에서 비롯한 것이었다고.

"원작 웹툰 ‘롱 리브 더 킹’은 조금 봤어요. 무료가 허락한 만큼. (웃음) 촬영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이 굳이 볼 필요 없다고 하셨어요. 예전에도 그런 비슷한 상황들이 있었는데 저는 안 봤던 것 같아요.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가는데 있어서 굳이 그 틀 안에서 그렇게 할 필요는 없었어요.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고전 극을 해도 나와 있는 작품을 보고 할 것 같지는 않아요. 특별히 감독님이 보라고 하시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요."

김래원은 영화 속 장세출을 새롭게 그려 내기 위해 원작 웹툰을 보지 않았다. 웹툰 속 장세출 캐릭터 틀에 갇히고 싶지 않아서였다.

▲ 배우 김래원/ 사진 제공 =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최근 예능 '도시허브' 촬영이 끝났어요. 가서 생활낚시를 했어요. 가족들과 즐겨하는 낚시죠. 제가 원래 즐겨하는 낚시는 좀 하드해요. 진짜 미련해 보이는데 때로는 목숨을 걸기도 해요. 낚시하러 가서는 낚시만 하고, 영화 할 때는 영화만 하는 편이에요. 낚시는 제 삶에 일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절벽에 하루 종일 매달려 있어요. 흔히 생각하시는 낚시가 아니에요. 반나절만 하고 와도 일반 남자들은 쓰러지고 몸살 걸리고 그래요. "

최근 예능프로그램 ‘도시허브’ 촬영을 무사히 끝내고 돌아온 김래원은 평소 낚시광으로 유명하다. 그는 낚시가 자신의 삶의 일부분이라고 말할 정도다.

"쑥쓰러워서 예전에는 낚시 이야기를 못했죠. 낚시의 매력은 지금 제가 하고 일과 비슷한 것 같아요. 결과도 모르고 이 과정이 맞는지 틀린지도 모르고 기본적인 기초들만 가지고 무에서 시작하는 느낌이랄까요. 호수낚시를 예전에는 많이 즐겨했어요. 생각도 많이 하고 여유 있는 시간들이었죠. 바다로 전향하고 부터는 굉장히 바빠졌어요. 전투적인 낚시를 하게 됐죠. "

"낚시는 어릴 때부터 했어요. 낚시의 종류가 다양해요. 제가 하는 낚시는 단순히 '낚시를 좋아해요' 의 수준이 아니에요. 진짜 쓸데없는 이야기지만 낚시를 좋아하고 매달이나 해마다 가시는 분들 보면 낚시 줄이나 매듭도 못하는 분들 계시더라고요. 저는 직접 해요. 기초적인 거에요. 제 매니저도 해요. 불 끄고도 해요. '도시허브' 때 배 타고 나갔을 때 매니저는 숙소에 있었어요."

어릴 때부터 낚시를 해왔다는 김래원은 낚시 줄이나 매듭을 직접 도맡아 할 정도로 뛰어난 낚시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심지어 그의 매니저까지 높은 낚시 실력을 가졌다.

"사람이 어떤 말과 행동을 할 때 습관처럼 제가 갖고 있는 것들이 나오죠. 제가 생각이 되게 많은 편이에요. 엊그제 세계적인 상도 받고 주목 받고 있는 '기생충' 관련해서 송강호 선배 인터뷰 기사를 봤어요. 그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한 인물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캐릭터를 찾아가는 배우의 스타일이 있고, 캐릭터를 나한테 맞추는 스타일이 있다'고요.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선배님 말씀이라 조심스러워요. 저는 고민해봤는데 아직 잘 모르겠더라고요. 모든 면에 생각이 많은 것 같아요. 한참 멀었죠. 죽을 때까지 모를 수도 있어요. 제 안에서 정리를 해서 기준을 두기에는 이른 것 같아요. 그게 아직 안된 것 같아요. 20년 전부터 제가 아무것도 모르는 단계구나 싶더라고요. 그 동안은 말 그대로 기초 훈련, 즉 연습이었죠. 지금도 그럴 수 있어요.”

지난 1997년 MBC 청소년 드라마 ‘나’로 데뷔해 데뷔 22년 차를 맞은 김래원. 화려한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 그이지만 아직도 자신이 한참 멀었다며 겸손한 태도를 갖고 있었다.

"영화 초중반에 강 감독님에게 이번 영화의 결과와 상관없이 또 감독님의 작품을 또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심지어 영화가 개봉을 안 한다고 하더라도요. 강 감독님의 작업 방식이 좋다고 말했죠. 결과까지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결과는 또다른 부분인 것 같아요. 영화를 보시면 느끼시겠지만 영화가 수준이 떨어지거나 재미없지는 않아요. 우리가 촬영하는 동안 작업에 참여했던 스탭 배우 모두들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된 것 아닌가 해요. 그거면 됐다고 생각해요."

김래원은 또 다시 강윤성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강윤성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표했다.
"저는 영화를 선택할 때 제가 잘할 수 있는 작품, 역할인지 생각하는 편이에요. 늘 제가 잘할 수 밖에 없는 역할을 선택하게 되더라고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요. 동화 같은 이야기와 장세출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는 점도 있었고요."

김래원은 시나리오를 볼 때 중점을 두는 부분에 대해 자신이 잘할 수 있는지 여부를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또한 그러했다.

"제 대표작으로 아직도 ‘해바라기’가 많이 거론되더라고요. 지난 언론 배급 시사회 이후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이 ‘해바라기’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제가 그런 말을 스스로 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이번 작품만이 아니라 전작들 촬영할 때도 늘 제 스스로 노력하고 기대하고는 했죠. '해바라기'라는 작품을 뛰어 넘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주어진 것을 즐기면서 최선을 다 하려고 해요. 그렇지만 그런 말들이 나오는 걸 보면 조금 기대가 되기도 해요.“

아직도 김래원의 대표작으로 지난 2006년 영화 ‘해바라기’가 많이 회자된다. 그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을 통해 ‘해바라기’를 뛰어 넘으려고 하기 보다는 항상 주어진 것에서 최선을 다하려 하고 있다.

"배우 입장에서 대표작이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죠. 그런 영화가 없을 수도 있었는데,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기억에 남을 영화 세 편 정도만 있어도 제 배우의 삶에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앞으로 제가 20년~30년 연기를 더 한다고 치면 그런 작품이 한 두 편은 더 나올 것 같아요. 이건 제가 연기를 대단히 잘해서가 아니라 좋은 작품, 좋은 연출을 만나서 그런 작품이 나온 거에요. 영화란 연출의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전 아직 멀었어요. 열심히 하는 데까지 해봐야죠.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즐기면서 하다보면 좋은 작품 만나겠죠.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처럼요.“

그러면서도 김래원은 자신에게 대표작이 있다는 사실에 대한 감사함을 갖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에 대해 물었다.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특히 극악무도한 싸이코패스 연기에 욕심이 나요. 해보지 않아서 무섭고 두렵기도 해요. 정신적으로 힘들테니 건강도 챙기면서 해야겠죠."

데뷔 22년차에 접어든 김래원. 레전드 작품들을 남기며 대체불가 캐릭터 장인 배우 수식어를 거머쥔 그가 만들어내는 ‘영웅’의 모습은 어떨지 귀추가 모아진다.

"관객들에게 받고 싶은 평가요? 영화만 재밌게 봐 주시면 되죠. (웃음) 무엇보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조폭 미화라든가 정치적 성향이 너무 강한 영화로 보시는 분들이 계실 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답니다. 이 영화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라는 점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금방 봐 주시고 입소문이 나면 잘 아실 거에요. 첫 심이 중요하니까요."

황고은기자 sukidayo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