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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희의 팔도유람기]만남과 이별의 계절, 장태희가 바라본 가을의 이야기

기사 등록 2017-09-2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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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오서린기자]이번편은 어느덧 찾아온 청명한 가을길 시크한 블랙요정으로 팬들과 함께한 시간들. 누구에겐 만남의 계절이고 또한 이별의 계절이 되버린 그날.

팔도유랑길 달리는 그녀가 바라본 가을의 이야기이다.

부산과 대구 방송 그리고 행사!

연이은 스케줄에 급히 차에 올라탔다. 의상을 챙기다 보니 죄다 블랙. 옷 고민이 될 때 절대 실패할 확률이 적다는 블랙이다.
대구교통방송 또래로 보이는 사투리가 귀엽고 매력적인 여자 피디님의 건강한 웃음에 장시간 내려온 피로가 싹풀리는듯.
반갑게 맞이하고 기분좋은 농담 건네는 특유의 매너가 다시 찾고 싶은 방송이었다.

대구 미스코리아 뺨치는 미모의 진행자 이름도 범상치 않는 장윤정 선배님과 데이트하는듯 티 타임 갖는듯 자연스럽고 위트 넘치는 시간속에 장태희 대구 온다는 소식에 마약김밥을 사들고 온 팬 덕분에 모두들 입에 하나씩 물고 허기를 달래며 귀도 즐겁고 입도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청소하다 말고 뛰어올라오신 어머님들까지 애청자들과 가깝게 소통하고 메세지를 주고받는 시간은 꽤나 의미있는 추억이 됐다.

라디오 방송으로 목소리로 데이트 했다면 이제는 실물 데이트다! 바로 한 기업행사다.

야외무대에 밤이깊어지고 조명이 켜진다. 어린시절로 돌아간듯 내눈엔 영낙없이 소년소녀들의 소풍이었다. 대기실에서 난 얘기한다.
앗따메!! 가수 뺨치것는디~~ 흥이 있으시네들 솨라있어 쥑이네!! 무대 올라서기 무섭게 폭풍검색에 사진촬영 요청이 쇄도한다.

여러분!! 장태희노래 내가쏜다 안주 뭐뭐있습니까?? 닭발 족발 꼼장어 치킨...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외침에 이건 뭐 먹자골목이 따로 없다.

무대가 뭔 의미가 있으랴 그넓은 객석에서 서로 모시겠다며 전국 지점 직원들이 팔도지점으로 러브콜을 보낸다.

부산 부산 여기 부산입니데이 장태희 부산아가씨 아닙니까 앗따 그람 가겠습니다. 나를 모셔간다.

부리나케 쫒아오는 전라도 대표님 태희씨 전라도 한 번 오셔야죠. 또 이동

대구 대구 이쪽으로도 오셔야지예 전국팔도 대리점 테이블을 돌다보니 이건 뭐 짧은시간에 전국을 다찍은겨!!!

정말로 뜨겁게 열정적인 시간을 뒤로하고 다음 가수 선배님에 바톤을 터치한다. 언니!! 제가 묵직하게 휘저어났응께 상콤발랄하게 분위기 띄어주이소!

이동중에 휴게소에들려 큰 자유로이 뻗은 가지가 매력적인 소나무 밑에서 바람은 한수거들 뿐 왠지 나보다 더 큰 나무에 기대 서니 든든한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살짝 기대고 싶을때가 있어 씩씩한 나도 말이야... 소나무같은 남자도 괜찮구나 싶었어 이거 갈수록 이상형이

우리는 살아가며 안좋은 기억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한 무너진 자존감을 높이는 마음의 훈련을 한다. 몸 건강을 책임지는 PT는 있는데 마음을 훈련하는 PT는 없을까

좋지않은 기억을 잊혀지게 하는 방법이 있다고 대신 좋은 기억도 같이 없어진다는 영화의 대사가 지금 뇌리를 스쳐 꽤나 감흥이 짙은 대목이였나봐.

결국 좋고나쁜것 웃음나고 눈물나고 기쁘고 슬픈것은 해와 달처럼 결국 함께 짊어지고갈 자연의 섭리야.

누군가 나를 먹여살린다는건 기쁜 일이나 때론 자생력을 잃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양면의 논리를 늘 생각하게 되는 사고를 갖고 모든 일을 대하게 되는 마음가짐이 그 이유일테지..

덜컥덜컥 차안에서 너무나 청명한 하늘을 바라보는데 지인의 부고소식이 들려왔다. 그것도 두번이나.. 이렇게 좋은날.... 나는 답장으로 먼저 인사를 보낸다.

가을은 그리도 짧아 더 그리운데 이 가을을 남겨놓고 떠나버린 아버지의 계절이 되버린듯 합니다. 생이 이리도 짧은지 허무합니다. 억겁의 인연으로 맺어진 만남이라 생각합니다.

더 좋은 세상에서 아드님 지켜주시고 수호천사로 함께 하실 겁니다.. 보고싶고 그리울... 사무치는 이별... 청명한 오늘이 그날이였습니다. 힘내세요!!!

블랙 의상만 3벌을 챙겨담았는데 오늘 떠나보낼 사람들에 대한 인사였나보다.

누구나 다 떠날 길.. 나도 가고 너도 가고 너도 가고 나도 가고 누가 먼저가나 어릴적 달리기 시합때는 먼저 가기위해 그리 열심히 뛰건만 그 길만큼은 먼저 가지 않았으면 하는 길... 결국 다 가게될것을.

소녀된 순정으로 여자된 가슴으로 내 눈에 담는 사람은 사랑은 너무 아프고 가련해 나는 어디서 용기와 기쁨과 희망을 얻지......

사람들은 가을이 언제온지 몰랐다고 단풍이 물들어야 가을이라고 얘기해... 예고편처럼 바람으로 찾아오는 그 찰나의 공기를 이제는 알것같아.

어찌보면 이 자연의 4계절은 선풍기의 약풍 중풍 강풍 태풍 같은 단계의 찾아옴이 아닌가.. 결국은 뜨겁고 차가운거야. 갑자기 그럼 안되니까 예고편으로 따뜻하고 뜨겁고 시원하고 차가운거야

그래서 가을은 시원한데 뜨거웠기에 그 바람이 그렇게도 좋아. 내 삶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고 책장을 한 장 넘기는 바로 그 소리. 그게 바로 계절의 소리야. 힘있게 꾹꾹 눌러쓴 이야기가 가득했나 무겁지만 보람있다.

10개를 둘이 나누면 반으로 줄어 5개가 된다. 하지만 마음은 나누니까 사랑이 커져 10개를 나눳더니 5개가 아니고 100개 1000개가 된다. 사랑은 계산이 아니야. 몇개가 될진 아무도 몰라

사는게 삶이 짧다.. 그 안에 참으로 많은 일을 하고 사는거야. 사랑도 이별도 새로운 가족도... 한치 앞을 모르지만 그래도 용감하게 씩씩하게 내가 마지막에 눈에 담게 될 세상은 가을이였음해.

따뜻한 봄도 뜨거운 여름도 차가운 겨울도아닌 시원한 봄도 아닌 모든 꽃들이 다지고 독보적이게 아침 서릿발 내릴쯔음 피어나는 국화꽃향기 가득한 가을...

저 높고 푸른 하늘 소나무 우뚝 선 이 가을 그게 내가 마지막으로 눈에 담고싶은 세상이야.

떨어지는 꽃잎보다 붉게 물든 낙엽에 나는 마음을 빼앗겼다. 이 가을 타지 않아 나는 이 가을을 맞고 밟고 바라볼꺼야. 세상의 바람에 멍든 저 낙엽을 말이야. 아파서 떨어졌는데 또 한번 밟히는 그 소리를 기억할거야. 결국엔 거름이되 새롭게 태어나는 생명을...

길.. 팔도유랑길의 수많은 길에 발자국 마다 추억을 담아온 나의 인생길.

선한 마음을 품고 내 마음이 가는 곳을 따라 나는 그곳으로 간다. 거기가 어딘지 아직은 몰라. 하지만 내 마음이 머물던 기억은 종착역보다 더 값진 정거장일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