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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누가 잘했나]집에서 오싹한 일들이 일어난다면?

기사 등록 2017-03-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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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지영기자]세상은 넓고 영화는 많다. 그리고 캐릭터들도 넘쳐난다.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인지도 모르는 그들을 하나의 주제에 놓고 선별해 볼 필요가 있었다. <편집자 주>

스릴러는 여름에만 통한다는 공식은 금물. 따스해진 봄에 스릴러가 찾아왔다. 노곤해진 몸과 마음을 스릴러로 오싹하게 만들어줄 영화 속 캐릭터들. 수많은 스릴러 영화 중, 집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파헤치는 캐릭터들을 만나보자.

▲ 사진=영화 '시간위의 집' 스틸컷

# ‘시간위의 집’ 미희(김윤진)

‘시간위의 집’(감독 임대웅)은 집안에서 발생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 미희(김윤진)가 25년의 수감생활 수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긴장감 있게 그려낸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다.

작품의 공간적 배경이 집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에서 공포감을 불러온다. 여기서 미희는 극한의 공포에 시달리게 되고 25년이라는 긴 세월이 더해져 완벽한 스릴러 작품으로 탄생했다. 또한 1인 2역으로 볼 수 있을 정도의 김윤진의 독보적인 열연은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 사진=영화 '라이트 아웃' 스틸 컷

#‘라이트 아웃’ 레베카 (테레사 팔머)

'라이트 아웃'은 불을 끄면 어둠 속에서 누군가 나타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공포영화로 3분가량의 단편이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되면서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무서운 공포로 다가온다.

레베카(테레사 팔머)는 불을 끄면 나타나는 낯선 여인의 형상에 괴로워한다. 어딘가 모를 오싹한 느낌을 선사하기 때문. 자신의 눈을 의심하던 레베카는 스위치 켜고 끄기를 반복하다 침대에 얼굴을 파묻는다. 스탠드를 켜도 아무것이 보이지 않자 안심하던 찰나, 스탠드 불빛 옆에서 얼굴을 드러낸 여인이 직접 스위치를 끈다. 어둠 속 여인의 정체는 빛이 닿으면 살이 타들어가는 병을 앓는 여인 다이애나(앨리시아 벨라 베일리)로, 유일한 친구이자 레베카의 엄마 소피(마리아 벨로) 곁에 붙어 수십 년을 함께해왔다. 소피는 다이애나와 떨어질 수 없다고 암흑으로 뒤덮인 집을 고수하려 한다. 레베카는 암흑으로부터 집과 가족을 지킬 수 있을까.

우리는 누구나 잠자기 직전, 암흑의 상태를 맞이한다. 그러나 ‘그 순간마다 공포를 느낀다면‘이라는 설정으로 공포영화의 설정을 완벽히 구축했다. 또한 그 장소가 집이며 잠을 자기 위한 방 안이라는 점과 어둠 속 존재가 집 안 구조를 꿰고 있는 것은 집이 벗어날 수 없는 지옥을 연상케 하다가도 끝내 만족스런 결말을 가져온다.

▲ 사진=영화 '줄리아의 눈' 스틸 컷

#‘줄리아의 눈’ 줄리아(벨렌 루에다)

'줄리아의 눈'은 선천적 시력장애로 시력을 상실한 사라(벨렌 루에다)가 집에서 자살한 것에서 시작된다. 사라와 같은 증세를 겪고 있는 줄리아(벨렌 루에다)는 언니가 자살할 리 없다며 언니 주변을 조사한다. 그는 스트레스로 인해 더욱 더 빠르게 나빠지는 시력에도 불구하고 정체가 묘연한 언니의 남자친구,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마을 분위기를 파헤쳐 간다.

‘보이지 않다’는 설정은 공포영화에서 꾀나 매력적인 소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다시금 회자되는 것은 사라와 줄리아를 동시에 연기한 벨렌 루에다의 연기, 주인공의 시력이 잃어가는 과정을 스크린으로 연출한 감독의 세심함이 돋보이기 때문. 설정과 연기, 연출 세 박자의 환상적인 앙상블은 관객들을 더욱 극에 몰입하게 만든다.

김지영기자 b33151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