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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쌈, 마이웨이' 김지원 "점점 더 연기 욕심이 생겨요"

기사 등록 2017-08-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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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킹콩 엔터테인먼트
[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배우 김지원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김지원은 지난달 11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솔직하고 당찬 최애라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스타힐 빌딩에서 배우 김지원의 '쌈, 마이웨이'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달 11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는 각자의 고단함을 안고 사는 4명의 청춘을 조명한 작품. '쌈, 마이웨이'에서 첫 주연을 맡은 김지원은 흡입력 있는 연기와 능청스러운 코믹연기로 '김지원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드라마였던 것 같아요. 그 동안 이지적이고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다면 이번 드라마에선 '김지원이 이런 모습도 있었구나, 이런 연기도 하는 구나'라는 걸 보여드릴 수 있었어요."

극 중 김지원이 맡은 최애라는 뉴스데이크에 앉고 싶었지만, 현실은 백화점 인포데스크의 '최 양'이 되어버린 청년. 29살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다시 아나운서 꿈을 향해 도전장을 내민다. 김지원은 '나 또라이야'를 외치는 최애라로 온전히 녹아들었다.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 당당한 최애라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김지원 역시 최애라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다고 말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시청자분들이 최애라에게 느꼈던 매력포인트들을 저도 똑같이 느꼈어요. 용감하고 솔직하고 거침없는 모습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솔직한 게 최애라의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아요. 너무 솔직해서 감정대로 가는 친구라 늘 감정을 참지 못하고 질러버리곤 후회하죠. 그런 모습들이 귀엽고 짠하고 매력있었어요."

김지원은 '대본에 충실한 연기'로 자연스러운 '생활연기'를 완성시켰다. 그는 자신의 '생활연기'에 대해 "제작진이 주변 환경을 최대한 생활감 있게 하려고 신경써주셔서 그 안에서 잘 움직이면 자연스러워보였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남일바'에 있는 평상에 앉아 있기만 해도 진짜 거기에 사는 사람처럼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대본에 충실한 연기를 하려고 애썼지만, 디테일한 부분들은 (저의 평소 모습들이) 들어갔을 듯 해요. 아무래도 그런 모습들을 연기하는 사람은 저이기 때문에 사소한 습관이라든지, 말투, 누군가를 바라보는 눈빛은 (제 모습이) 많이 묻어있을 수 밖에 없어요."

▲ 사진 = 킹콩 엔터테인먼트

'쌈, 마이웨이'에서 김지원은 사랑스러운 애교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기도 했다. 그는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애교 섞인 목소리, 천연덕스러운 표정 연기, 3인칭 화법으로 '최애라'표 애교를 완성시켰다. 평소 털털한 성격의 최애라가 선보이는 '반전애교'는 극의 재미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김지원은 "실제론 애교가 없는 편"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했다.

"실제로 진짜 애교가 없어요. 대본에 그렇게 쓰여 있어서 이걸 어떻게 살려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죠. 다행히도 현장에서 많이 웃어주셔서 '재밌게 잘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주변에서 요즘 애교를 보여달라고 요청하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웃음 때문에 NG가 나진 않았냐는 질문에 "이런 건 무조건 한번에 가야한다"며 "다시 하면 식상해져서 최대한 한번에 OK를 받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쌈, 마이웨이'는 최애라, 고동만(박서준 분), 김주만(안재홍 분), 백설희(송하윤 분) 네 청춘남녀가 겪는 일상의 세세한 디테일과 꿈을 찾아가는 성장기를 담아냈다. 현실을 반영한 청춘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다. 그렇기에 '쌈, 마이웨이'엔 명대사, 명장면도 많았다. 김지원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아달라고 하자 "최애라의 면접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저는 돈 벌었습니다'라는 최애라의 대사가 기억에 많이 남더라고요. 현실적인면서도 스스로를 자책하는 말 같아 많이 슬펐어요. 직업상 오디션을 많이 보다보니 도전했다가 실패한 경험들이 있어요. 그래서 더 공감이 많이 됐죠."

▲ 사진 = 킹콩 엔터테인먼트

무엇보다 '쌈, 마이웨이'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어린시절부터 친구로 지내오다 연인으로 발전해가는 최애라과 고동만의 러브스토리 덕분. 특히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과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 사이의 아슬아슬한 '밀당'을 표현한 김지원과 박서준은 실제 연인을 방불케하는 달달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드라마 초반부터 '둘만 모르는 썸'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두 사람은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허물없는 '남사친'과 '여사친'의 모습은 아니었다.

"'쌈, 마이웨이'는 우정에서 사랑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보여줬는데, 최애라와 고동만은 서로를 부를 마땅한 말이 없어서 '친구'라고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사실 '쌈, 마이웨이' 속 애라의 진정한 '남사친'은 주만(안재홍 분)이죠. 편하게 이야기하고, 장난도 거침없이 하고. 무엇보다 서로에게 관심이 없잖아요.(웃음)"

▲ 사진 = 킹콩 엔터테인먼트

CF스타로 연예계에 데뷔한 김지원은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KBS2 '연애를 기대해'등에 출연, 본격적인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시크하고 도도한 유라헬 역을 맡았던 SBS '상속자들'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고, '상속자들'을 통해 인연을 맺게된 김은숙 작가의 작품 '태양의 후예'로 '인생작'을 남기며 상승세를 탔다.

20대 대표 배우 계열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김지원. '쌈, 마이웨이'는 첫 주연작이기에 부담도 컸고, 여운도 오래남았다. 김지원은 "매 작품이 끝나고 나면 허전함이 큰 편이다. '쌈, 마이웨이'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더 애착이 간다. 첫 주연이었기 때문에 더 그런것 같다. 4달 동안 처음과 끝을 함께했다"라고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김지원은 스스로를 '캐릭터 운이 좋은 배우'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것이 '국민드라마'라 불렸던 '태양의 후예'의 윤명주를 뛰어넘는 '인생캐릭터'를 만났으니 말이다. 앞으로 김지원은 어떤 캐릭터와 만나게 될까.

"인터뷰를 하면서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생각해보니깐 웬만한 장르들은 다 해보긴 해봤더라고요. 아직 사극을 못해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찰나에 마침 신기하게도 사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차기작으로 영화 '조선 명탐정3'(가제)을 확정지은 것. 그는 '조선명탐정' 시리즈물을 이끌어왔던 배우 김명민과 오달수와 함께한다. 그는 "차기작으로 '조선명탐정3'에 출연하게 됐다. 8월 중에 촬영에 들어간다. 첫 사극이라 굉장히 기대되고 설레요. 촬영에 들어가기 전 액션도 배우고 있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착실하게 자신의 필모그라피를 쌓은 김지원의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인생작', '인생캐릭터'를 갱신해나갈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점점 더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하면 할수록 아쉬운 부분이 보이고, 부족한 부분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다음 작품에서는 부족하고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완해서 더 잘하고 싶어요."

박수정기자 side9165@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