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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소녀주의보, ‘별’이 되기 위한 다섯 소녀들의 성장기

기사 등록 2018-06-0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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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동규 기자
[이슈데일리 김나연기자] 어느덧 ‘복지돌’이라는 타이틀은 소녀주의보를 칭하는 대표 수식어로 자리 잡았다. 그 정도로 소녀주의보는 지난해 싱글 앨범 ‘소녀지몽’으로 데뷔함과 동시에 일반적인 아이돌 그룹과는 차별화된 행보를 걸어왔다.

데뷔 후 일 년 만에 두 번째 싱글 ‘키다리아저씨’로 새로운 활동을 알린 소녀주의보(지성, 슬비, 겨울, 구슬, 샛별)와 최근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업플로 호스텔에서 만나 활동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았다.

“데뷔 이후 1년 만에 새 싱글을 냈다는 게 기대도 되고, 더 보여드리고 싶은데 빛을 못 볼까봐 걱정도 돼요. 열정이 더 커진 기분이에요. 무엇보다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크죠.”(지성)

“1집으로 활동을 1년 간 했으니 새로운 곡을 보이는 게 어색해요. 신기하기도 하고, 공연때 마다 구성이 늘 같았는데 이번에는 늘 마지막에 하던 1집 타이틀 곡을 맨 처음에 하니 기분이 새롭더라고요.”(겨울)

새 앨범 발매로 마음이 부풀어 있는 소녀주의보의 앞에 또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2018 올해의 브랜드 대상 여자신인아이돌 브랜드 부문에 후보로 오른 것. 이에 대해 “믿기지 않는다”라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한 지성은 “절대 이길 수 없는 분들이라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할 거 다 했다”라고 솔직한 면모를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소녀주의보에게 있어 가장 대표적으로 내세워 지는 것이 바로 ‘무료공연 100회 공약’이다. 이들은 해당 공약을 달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힐링스쿨’ 공연을 다니며 학업에 힘들고 지친 청소년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힐링스쿨을 통해 “청소년, 소외계층 또래들에게 힐링을 전해 주고 싶었다”라고 밝힌 멤버 구슬은 가장 인상 깊었던 공연에 대해 언급했다.

“힐링스쿨을 다니면 다양한 학교를 다녀요. 그런데 걸그룹이다 보니 남중, 남고를 가면 기대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의외로 여고가 반응이 훨씬 좋아서 인상 깊었어요. 대부분 모든 분들이 반가워 해주고, 신인이고 알려지지 않았는데도 즐겁게 즐겨주시더라고요. 저희를 위해 이름이나 응원법을 공부해 오시기도 해서 감동했어요.”(구슬)

이러한 선행 덕일까, 소녀주의보 앞에는 ‘복지돌’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게 됐다. 때문에 보다 행동을 조심하게 됐다고 밝힌 소녀주의보는 ‘복지돌’ 외에도 ‘행복파’, ‘힐링돌’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다른 선배님들을 보면 보통 동경의 대상이라고 생각하시잖아요.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저희는 힐링 되고, 친구 같은 친근한 이미지로 기억 됐으면 좋겠어요.”(지성)

▲ 사진=한동규 기자
‘복지돌’로서의 활동에는 마냥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여타 아이돌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만큼 그만의 고충도 따랐을 터. 지성은 ‘복지돌’ 소녀주의보로 활동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 “생각했던 걸그룹과 달랐던 것”을 꼽았다.

“‘데뷔하면 나도 이렇게 할 수 있겠지?’생각했던 화려한 무대 같은 것들을 하지 않잖아요. 각오는 했지만 주위에서 아무렇지 않게 ‘방송 언제 나가?’라고 물어 오는 것들을 버티는 게 힘들었어요.”(지성)

“실제로 다들 멘붕이 한번 씩 왔어요. 그땐 한없이 우울했죠. 포기보다는 멘탈이 흔들렸어요. 힘드니까. 우리가 생각했던 게 아니니까. 그게 차례대로 지나가니 이제는 깨질 멘탈이 없더라고요.”(구슬)

멤버들이 한 번씩 힘든 시기를 겪을 때마다 나머지 멤버들이 잡아주며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왔다. 이 덕분인지 소녀주의보는 어느 그룹보다도 멤버들 간의 유대와 애틋함이 클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멤버들 못지않게 활동하는 데에 있어 큰 힘이 돼 주는 것이 바로 팬이라는 존재. 소녀주의보는 ‘팬’이라는 주제를 꺼내자 연신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바빴다.

“저희가 컴백은 1년 만에 했지만 컴백 준비를 하면서도 공연을 많이 했어요. 그동안 매번 똑같은 의상, 똑같은 노래를 하는데도 좋아해주시고, 보러 와 주시고, 사진과 영상을 찍어주시니 너무 감사해요. 그래서 팬카페를 통해 소통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구슬)

“어떻게 보면 팬분들이 저희보다 더 지칠 수 있잖아요. 그런데도 응원해 주시고, 기다려 주시는 게 정말 감사하죠.”(지성)

소녀주의보는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음악방송 출연”과 “콘서트”라고 답했다. “이 두가지 빼고는 정말 다 해 본 것 같다”라며 웃어 보인 소녀주의보는 음악방송 출연 공약을 묻자 “이미 저희끼리 다 정해 놨다”라며 망설임 없는 답변을 내뱉었다.

“음악방송에 출연 하면 출근길에 큰 절 하기로 했어요. 정말 그렇게 되면 울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다들 저보고 울 것 같다고 하는데 제 생각엔 분명히 다섯 명 다 울 거예요.”(구슬)

“작은 데서라도 콘서트를 하는 게 평생의 소원이에요. 저희를 보기위해 일부러 오신 거잖아요. 저희가 직접 가서 공연을 하는 게 아닌, 저희가 공연한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 콘서트는 작게 했으면 좋겠어요. 팬들이 저희를 크게 볼 수 있게.”(슬비)

다른 아이돌과는 다른, 어찌 보면 도박이라고 할 수 있는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소녀주의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자신들만의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이들이 꼽은 롤모델은 바로 방탄소년단이었다. ‘빌보드 1위’라는 화려한 타이틀이 아닌,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노력함으로써 차근 차근, 한 계단 한 계단 성장해나가는 그룹이고 싶다고.

“1년 동안 복지 위주로 활동을 했으니 이제는 음악, 연예활동과 병행하고 싶어요. 뜻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해야 앞으로 오래갈 수 있는 걸그룹이 될 테니까요. 확 뜨는 게 아니라 한 단계씩 나아가야죠. 원래 처음 복지를 접목하게 된 게 아이돌이 복지라는 타이틀을 내세우는 게 흔치 않잖아요. 하지만 아이돌은 영향력이 크니까, 이러한 파급력을 좋은 곳에 사용하고자 했거든요. ‘소녀주의보’라는 그룹이 좀 더 잘 된다면 이런 취지를 잘 살릴 수 있지 않을까요?”(지성)

“이렇게 꾸준히 한 단계씩 성장하는 게 보이고, 노력하는 게 보이고. 그러다 보면 언젠가 별이 돼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 멤버 그대로 오래 가고 싶어요.”(구슬)

시작은 미약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한 단계씩 성장을 거듭해나가다 보면, 언젠가 그들의 바람처럼 창대하게 빛나는 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장소제공=업플로 호스텔)

김나연기자 delight_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