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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희의 팔도유람기] ‘서울공연’편, 노래로 울고 웃기는 이야기

기사 등록 2017-05-0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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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동규기자] 장거리 공연이 많은 트롯 가수들에게 ‘꿀맛’ 같은 스케줄 바로 집근처 서울에서의 공연의 이야기와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그녀이기에 일상조차 영화의 한 장면으로 보이기에 충분하기만 하다. 장태희 주연의 영화~! 트로트 판 서편제 같기도 하고 감동 감탄, 웃음, 철학까지 노래로 울고 웃기는 이야기 시작 ready go!!

누군가 인생은 엉덩이로 사는거라더니, 그것은 아마도 인내와 끈기를 얘기하는건지도 모르겠다. 지방없이 서울없고 서울없이 지방없겠지만 훗날 ‘크게 콘서트해서 찾아오라’ ‘멋지게 디너쑈해서 오시라’ 하는 그날까지, 지금은 찾아가고 초대돼 가는 무대의 90%가 지방 전국팔도 이기에 장거리 차안에서 엉덩이 아프도록 이동시간이 때론 버거울 때도 있다. 보통 잠을 청하기도 하지만 나는 노래연습도 하고 책도 보고 글도 쓰고 내방이라 생각하고 모든 업무를 보곤한다.

가파른 등산도 숨이 턱 막힐때 평지능선이 나온다고, 이번주는 방송 공연 행사 모두 서울 스케줄이라 여유를 가지고 시간을 알뜰히 쓸 수가 있었다.

SBS 러브FM 103.5MHZ 김흥국 안선영의 ‘아싸라디오!’ 가수협회 회장님과 고향선배님이신 안선영 선배님이 진행하시는 코너에 출연하게 된 것.

예쁜분이 오셨다고 한껏 반겨주셨는데 예정에 없던 라이브로 ‘내가 쏜다’ 한번 들어봐야 한다 하셔서 힐에 딱 들어붙는 정장을 얼른 벗어던지고 제일 편한 신발에 의상을 갈아입고 다시 방송에 들어갔다. “태희씨? 왜 옷을 갈아입었어요??” “호호 선배님 라이브 한다길래여 옷이 쫄려갖고 하하하” 구수한 부산사투리에 고향선배님 배꼽 잡으셨다.

그냥 얘기한 게 아니고 하던대로 해버렸는데 보통 입담 아니라고 예능서 자주보자고 아저씨들이 아주 좋아할 스타일이라고 말이 된다고 예능꿈나무에게 아낌없는 칭찬의 피드백을 해주셨다. ‘내가 쏜다’에 나오는 안주가 총 28만9천900원 가량된다고, 신나는 방송을 마치곤 가수협회회장님은 자리를 뜨지 않고서 핏덩이같은 후배에게 주옥같은 조언을 해주셨다.

“들 이 대!! 더 들이대!! 눈치보지 말고 들이대는거야!!” 우리는 선배님의 유행어로만 생각했던 그 ‘들이대’가, 방송에서는 아주 커다란 뜻이 담긴 명언으로 가슴에 남은 것이다. ‘들이대’ 안에는 자신감 자존감 에너지 모든것이 포함된 것이다.

이렇게 회장님 기를 받고 곧장 서울강남한복판에 위치한 클래식한 인테리어가 멋진 ‘Imperial Palace Hotel’의 행사에 초대됐다.

호텔의 분위기에 맞게 우아하면서도 고급진 황금자수가 놔진 블랙롱드레스를 의상으로 초이스했다. 컨텍이 괜찮았는지 댄서동생들은 얘기한다.

“언니 여기호텔이 언니집 같아요 저기 관객들이 언니집에 초대된거같아요 언니가 초대된게 아니구여” “아하 그래~ 마음껏 드시고 쉬다가시라구해~”

행사관계자는 조용히 내게 귓속말로 귀뜸한다. “장태희씨 여기 회사가 엄청 부자회사야” 그 순간 몸이 뜨거워졌다. 오늘 잘하면 댄서동생들한테 한턱 쏠 수 있겠는데.

등장과 동시에 코앞에서 글래머가수 몸짓, 눈짓, 손짓을 그대로 함께 하는순간. 맨앞에 앉자 계신 한분과 눈이 마주쳤다. 말은 거칠게해도 속에는 소녀가 있는 관계로 수줍은 듯 미소지었는데 갑자기 지갑을 여시더니 뭐가 한장 나왔는데, 처음 보는 종이라 받아들고 노래하는 내내 궁금해서 혼이 났다.

얼른 마치고 고것을 펼쳐 보는 순간 복권에 당첨된 사람마냥 동그라미를 세다가 눈이 똥그래졌다. 일..십..백..천..만..십만.. 오 오 오 오십만원짜리 상품권이었다.

그래. 오늘공연 어떠한 피드백보다 값진 액션이 아닌가? 관객의 지갑을 열게 하는 가수 장태희 ~!! 자존감이 높아지는 순간 보람과 감동으로 마무리를 하는데, 오늘 고생하셨다고 로비서 식사를 대접한다고 댄서친구들과 영화 ‘섹스앤더시티’ 여주인공들처럼 멋진 만찬을 즐겼다.

“언니 너무좋아요~!! 근데언니 입은 셔츠보니 또 호텔주인 같아요” “내가 느끼하게 화려한 거좋아하는데 여기 딱이네 어디 지하에 나이트크럽하나 하는 여사장 같제^^” “네!”

화기애애한 시간 속에 칼럼쓰는 작가 장태희라 심상치 않는 엉뚱한 얘기들이 오고간다.

“너는 바로 몇 시간 뒤에 지구가 폭발해서 죽게 된다면 그 시간에 뭐가 하고싶어???” “그럼 태희 언니는요?” “나? 나 그런 생각한 적 있어 예전에 청주에서 소머리국밥 먹은적 있는데 너무 맛있는 거라. 지구 없어지면 난 여기와서 이거 한 뚝배기하고 죽을련다 하니까 가게 사장님이 너무 좋아하신 기억이 있어 근데 지금은 조금 더 업그레이드됐어 국밥만 한 그릇 먹을수 있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다 모여서 호텔 뷔페에서 만찬을 다 먹는거야!!” “그럼 저는 언니 홀딱 벗고 도로를 뛰어다니면서 춤을 출꺼예요!!”

그순간 전율이 왓다. 그래... 몸으로 예술을 표현하는 댄서이니 마지막까지 실오라기 걸치지 않은 몸 하나로 그 누구도 의식 않고 길에서 춤을 추고 싶은거구나 뭐라 형언하기 힘든 감동이 밀려왔다. 함께 동석한 연세 지긋한 선생님께도 질문했다. “선생님은요?” 나의 기습질문에 잠시 생각하시다 얘기하셨다. “나? 나는...쑥스러운데 사랑하는 사람과 마지막 키스를 하고 싶어!” 캬!!!! 죽이네여!! 작사도 하시고 소년시절은 뚝배기라고 문학도들의 모임도 만들어 시화전도하셨고 평생을 음악에 인생을 보내셨으니 ‘로맨티스트’였던 것이다.

‘樂’ 살아가는데 있어서 재미나 즐거움, 고급진 호텔라운지에서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젖어든 행복감에서 시작된 얘기였는데, 그 대답은 다 달랐지만 죽기 전에 하고픈 일은 살아있을 때, 내가 가장 행복하다 느꼈던 일을 얘기했을 꺼라 생각하니 감흥이 짙었다. 나는 먹는행복, 댄서동생은 춤출때 행복, 선생님은 연인과 사랑을 나눌 때 행복감을 크게 느꼈던 것이다.

가수, 댄서, 작사가 조금은 다른 분야같지만 결국 나 자신을 표현하고 불태우는 직업을 가진 예술가들의 평범하지 않은 저녁만찬의 얘기들이다.

나는 평소 늘 잘 먹고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고 특이한 생각을 잘하는 엉뚱발랄한 동생 제자 의 이미지가 짙었는데 때론 나보다 어린 동생들을 보며 재밌고 신선한 자극을 받기도 한다.

먹는 것에는 그 양이나 맛으로 고교시절 요리왕에 호텔조리과를 졸업한 이력에 전문가 이상의 지식과 경험이 있어 일가견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나보다 많이 먹는 사람이 있다하면 묘한 경쟁심이 생겨 짜장면을 15초만에 먹던 시절도 있었다고. 먹는 모습이 참 예쁘고 복스럽다는 아버지의 칭찬 때문에 소녀장사에서 이젠 아가씨가 됐으니 안 그런척 할뿐 음식을 멀리해야 성공한다는 어머니의 신신당부로 하루하루 참고 살 뿐이다.

어느날 신문사 기자님들과 점심 런치 한식 뷔페를 간적이 있다. 그중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친구가 있었는데 백설기 떡같이 뽀얗고 오동통 폭폭 들어간 복 손 어디하나 모난데 없는 동글한 얼굴 적당히 찢어진 눈은 상대를 무장해제 시키는 ‘매력녀’임엔 틀림없었다.

맛있게 잘 먹을꺼라 예상했기에 그 기자님앞에 자리를 했는데 나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오늘의 메뉴는 분명. 짜장밥이랑 소면국수였는데 그 기자님의 밥상엔 짜장면이 있는 것이다! 나도 한때 ‘먹신’일 때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맛있게 응용해서 먹기로 유명해서 일부러 선생님은 나를 식사때 불러 앞에 앉혀놓고 맛있게 먹는 나를 보며 잃어버린 입맛을 찾곤 하셨었다. 근데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나, 나보다 더한 젊은 ‘먹신’을 보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어떻게 짜장밥의 짜장에 소면국수의 소면을 넣어 짜장소면을 만들어 먹을 생각을 한거야?? 기자님은 늘 그렇게 먹는 단식으로 차세대 고수답게 여유롭게 미소지었다.

나도 소싯적 호로록 한가닥했는데 어찌 저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소면이기에 면이 날씬해 짜장소스는 더 잘 묻어 부담없이 더 맛나게 먹을 수 있을 거야 얼마나 맛있을지 눈으로도 간파할 수 있었다.

내게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음식을 멀리하며 이러한 타고난 감각을 죽이고 산거다. 캬.. 요리왕을 놀래 킨 기자님의 먹성을 뒤로하고 다음날 사람들과 스시 뷔페를 갔다. 샤브샤브 마지막 단계서 칼국수를 먹는데 양념도 없이 심플하게 먹는 스타일이었는데 나는 본능적으로 신김치를 찾아내 야채고기 국물에 쫀득하게 익어가는 칼국수에 접목시켜 김치칼국수를 만들어버렸다. 그 순간 함성이 쏟아졌다. “브라보!!! 태희씨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 지금 이거보고 사람들 다 따라하네” 매니저도 웃으며 엄지 척했다. 뷔페로 느끼했던 마무리를 김치칼국수로 멋지게 ‘피날레’한 거다.

전날 짜장소면에 자극받아 그랬나 아이디어가 팍팍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노래 또한 음악 또한 먹는 것에 빗대어 얘기를 많이 하곤 했는데 수제비 창법, 라면 바이브레이션, 냉면 우동창법 등등 장태희가 ‘내가 쏜다’ 노래 부르는건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그냥 먹고 즐긴 음식 같지만 사람들은 집집마다 엄마는 할머니께 할머니는 또 그 엄마께 전수받은 집안고유의 음식들이 하나 씩 있다. 그 맛을 잊지 못해 우리는 집밥 엄마표 김치찌개가 그리워 ‘그 맛이야 바로 이 맛이야!!’

하는 것이다. 문뜩 만두를 먹다 예전에 사귄 여자애가 만두를 참 좋아했어...하던 선배가 생각이 났다. “오빠 장태희는 뭐 좋아하는거 같애??” “너? 너는 ‘질턱펄턱’한 거 좋아 하드라 찜 전골 국밥 이런거 근데 전부 다 좋아해서 다 잘 먹잖아”

지금도 시간에 쫒길 때, 젓가락 질할 여유없을 때 뚝배기 국밥 한 그릇 따뜻하게 한 손 감아쥐고 코 박고 ‘스팀’쐬 면서 먹으면 그렇게 바삐 열심히 지내던 때가 생각나서 코끝이 찡 해지곤한다.

국밥 한 그릇, 짜장면 한 그릇의 의미는 저마다 남다른 이유다. 그래서 밥한끼, 식사 한끼 함께하는 정은 말로 다 못할 추억이다.

진심으로 진실로 쏟아 붓고 사는 사람은 뒤돌아보거나 머뭇거리지 않을 것이다. 무지개빛 사탕처럼 모든 걸 다 쏟고 나면 무색무취의 경지에 가게 될까? 아무리 난리 나게 맛나는 음료들이 팔리기 위해 화려한 포장으로 치장해도 영원이 유행타지 않게 잘 팔리는 건 바로 생수야 물!! 그런 편안한 소중한 사람이 돼야 해.

그래서 자극적이지 않은 맹물 맛 나는 냉면을 줄서서 먹는 어르신들은 우리가 아무 맛도 안난다며 맛없다며 싱거운 그 맛의 깊이를 아시는 건지 모른다. 속편하고 깊은맛.. 화장기 없는 여자가 이쁘다 얘기하는 어르신들처럼^^ 모든 것은 순수에서 시작돼 변질 되는 것이니 그 순수의 맑은 매력, 그 순수를 지키고 사는 용기, 하얀색의 매력인지도...

그래서 ‘한끼줍쇼’ 라는 프로그램도 생겨 때론 소박하고 때론 화려한 밥상의 의미를 나누곤 하는지도. 마지막 스케줄은 호텔의 카펫이 아닌 운동장의 잔디 무대다.

흙밭이면 어떻나, 대리석 카펫 멋진 무대 아니더라도 노래할 수 있어 박수쳐 주는 그들이 있어 행복한 가수다. 어디다 내려주고, 어디다 세워놔도 씩씩하게 나는 노래한다. 큰소리친다. 우리는 생각이란걸 하고 산다. 인생의 계획을 세운다. 그래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생각이 많으면 용기가 줄어든다 한다. 무식하게 앞만 봐야할 순간도 있다. 정상만보며 가면 언제가나 한숨만 푹푹 나오지, 앞 사람의 발끝을 보며 내 코앞을 보며 마음 비우고 가야해. 조금만 가면 다왔다는 거짓말을 진실이라 믿으며, 그래서 생각을 하고 살아야하고, 그래서 생각을 하지 말고 살아야하는 양면의 논리를 알고 가야한다. 느낀다.

나의 아침 출근길은 뜨는해를 보며 여린 5월의 나뭇잎에 마이클 볼튼의 ‘When A Man Loves A Woman’ 를 듣고

퇴근길엔 시골의 도로를 달리며 지는해를 보며 금강경(金剛經)을 들으며 퇴근한다.

금강경의 정식 제목은 ‘능단금강반야파라밀경’(能斷金剛般若波羅蜜經)이다. 불교학의 근본이 되는 교법을 담고 있다고 한다. ‘금강金剛’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모든 것을 꿰뚫을 수 있는 맹렬한 번개라는 뜻. 또 하나는 가장 단단한 암석인 다이아몬드를 말한다고 한다. 한 마디로 금강경은 온갖 번뇌가 찾아와도 빠른 번개가 내리꽂히듯 깨드려 날려 버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하고 나면 마음이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져 어떤 번뇌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라는데, ‘반야바라밀(般若波羅蜜)’ ‘바라밀’이란 ‘피안(깨달음의 세계)에 도달한다’는 뜻이고, ‘반야’란 지혜를 의미한다.

‘반야바라밀’이란 ‘깨달음에 도달하는 지혜’다. 금강경은 즉 지혜에 관한 책인 것. 스승과 제자의 대화록인 금강경은 생과 사의 굴레에서 초조하게 살아가는 개인의 삶의 해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강경은 내면의 의문과 고민, 마음 속 불안과 초조한 마음, 걱정과 두려움을 해소하는 길을 이어주는 사다리라고 전해진다.

문수보살(文殊菩薩) 석가여래를 왼편에서 모시고 있는 지혜를 맡아보는 보살로 지혜로와야 살수있는 세상, 그 지혜를 엿보다.

나 또한 스승들과의 인연이 깊어 요리스승님, 소리스승님, 가요스승님, 내 젊음은 모조리 스승들과의 스토리인데 아침에 강렬히 뜨던 해가 빨갛게 지는 모습에 늘 눈물핑 도는 마음을 알까?.

나와 스승님의 대화를 함께 한 유랑길의 기막힌 이야기를... 장태희의 메시지를, 장태희의 금강경을, 바로 이 팔도유람기에 써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과 함께 뜨는 해와 지는해 홀로 씩씩히 까만 세상을 밝히는 달빚처럼 세상 사람들에게 노래하는 햇님 노래하나는 달님이 돼 드릴께요. 이건 뭐 낮밤으로 항시 곁에 있단 얘기맞지요 그렇게 낮밤으로 사랑 많이 해주시라, 이 말 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