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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이슈결산-영화③]작품 외의 논란, #홍상수김민희 #변성현감독 #넷플릭스

기사 등록 2017-07-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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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슈데일리 DB
[이슈데일리 김지영기자]2017년 상반기 영화계는 그야말로 ‘핫’했다. 크고 작은 논란들이 계속해서 불거졌으며 이와 관련된 당사자들은 본인 나름대로의 해명을 하곤 했다. 정유년이 하반기에 접어든 만큼, 올 상반기를 되짚어보고자 한다.

▲ 사진=이슈데일리 DB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감독 홍상수와 김민희

지난해 한 언론 매체에 의해 홍상수 감독의 사생활 문제가 불거졌다. 이미 기혼자인 홍상수 감독에게 여자가 생겼고 상대는 배우 김민희라는 것. 다수의 매체들은 계속해서 관련 기사를 보도했고 내용들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에 대중들은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모두에게 비난의 화살을 던졌지만 이들은 일언반구조차 없었다. 김민희는 영화 ‘아가씨’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홍상수 감독은 11월 개봉한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의 홍보일정도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2월에 열린 제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는 달랐다. 서로 거리낌 없는 스킨십을 하고, 홍상수 감독의 재킷을 김민희가 걸치며 커플링의 낀 채 모습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이들은 관계를 인정하는 발언은 피해갔다.

마음의 무게를 덜고 싶었던 것일까. 이전의 행보와는 달리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시사회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극중 영희(김민희)는 자신을 알지도 못하면서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솔직한 마음을 털어 놓기도 하고 ‘사랑이 뭔지 아느냐’며 목소리를 드높이기도 한다. 작품 속 영희가 배우 김민희와 일치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모습들은 기자회견에서 당당했던 이들의 모습과 사뭇 닮아있다.

홍상수 감독은 “사랑하는 사이다.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 그동안 언론 보도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은 건 처음에 이야기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으며 김민희 또한 “진심을 다해서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 다가올 상황과 놓인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이후 칸 국제 영화제에서도 여전한 사이임을 과시했지만 ‘그 후’언론배급 시사회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공식석상의 참석이 필수임은 아니지만,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한 이후 얼굴을 비추지 않는 것은 의구심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 사진=영화 '불한당' 포스터

#과거의 발언이 작품에 미치는 영향-변성현 감독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나의 PS 파트너’의 연출을 맡았던 변성현 감독이 전혀 다른 분위기를 지니고 있는 작품으로 영화 팬들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 또한 이 작품은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범죄, 액션 영화의 한 획을 그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변성현 감독의 과거 SNS글이 이를 막았다. “애증이 가득한 전직 노빠로서 노무현을 김대중에 갖다 댈 때마다 좀 부끄러웠는데, 문재인을 노무현에 갖다 대는 건 화가 난다” “데이트 전에는 홍어 먹어라. 향에 취할 것이다” “문 안은 손잡고 자격 미달을 이유로 사퇴해라” “엉덩이가 큰 여자 중 나쁜 애는 없다”는 등의 글을 게재·리트윗했다.

또한 극중 캐릭터들을 성희롱하는 트위터리안의 글도 리트윗을 했고 “설경구에게는 멜로의 감성을 충분히 설명했고 임시완에게는 비밀에 부쳤다”며 배우의 입장은 배려하지 않는 옳지 못한 자세를 보였다. 출연 배우의 문제도 아닌 감독이 일으킨 파장은 즉시 보이콧으로 퍼졌다. 뒤늦게 변성한 감독이 사과글을 올렸고 악의적 편집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나왔지만 결국 ‘불한당’은 누적관객 수 100만을 넘지 못한 채 극장에서 막을 내려야만 했다.

▲ 사진=영화 '옥자' 포스터

#영화를 접하는 새로운 방식의 출현-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옥자’

한국은 물론이거니와 해외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가 작품이 아닌 배급문제로 화두에 올랐다. 영화의 배급을 맡은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극장 상영과 동시에 넷플릭스에 서비스를 하기로 한 것. 칸 국제영화제는 ‘옥자’를 초청한 뒤에 극장 배급이 아닌 스트리밍 서비스의 배급은 문제가 있다며 ‘옥자’측을 당황케 했다. 결국 칸 국제영화제에선 정상적으로 상영이 됐으나 해당 문제는 국내 멀티플렉스 상영에도 영향을 끼쳤다.

국내 3대 멀티플렉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옥자’를 상영하지 않겠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통상 극장에서 막이 내린 뒤 IPTV서비스로 제공되는 시스템을 어길 수 없다며 “영화산업 생태계 구조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멀티플렉스의 입장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이는 봉준호 감독의 뜻도 일치했다. 영화 개봉 전부터 이미 예상했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의 ‘밥그릇 지키기 싸움’에 관객의 등만 터진 셈이다. 큰 스크린 화면으로 ‘옥자’를 즐기고 싶은 영화 팬들은 먼 거리를 감수한 채 국내 단관 극장을 찾아야 했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한동안 잠시 잊고 지냈던 극장들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영화를 즐기는 방법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극장에서 큰 스크린으로 즐기는 것만이 아닌, DVD 혹은 블루레이를 구매해 집에서 빔프로젝터로 접할 수 있으며 넷플릭스를 비롯한 스트리밍 서비스로도 영화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나날이 발전하는 다양한 기술에 ‘옥자’가 첫 발을 내민 것이다. 넷플릭스는 ‘옥자’외에도 여러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배급 관련 문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어느 한 쪽이 사라져야할 싸움이 아닌 상호간의 윈윈전략이 필요한 때다.

김지영기자 b33151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