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기획]‘아빠는 딸,’ 세대별 명곡으로 폭넓은 공감 이끌다

기사 등록 2017-04-13 19:30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 사진='아빠는딸' 스틸컷[이슈데일리 인재윤기자]기성세대와 신세대를 연결해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음악이다. 영화 ‘아빠는 딸’(김형협 감독)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명곡들이 삽입돼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이 작품은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뀌면서 생활 속 서로의 고민과 걱정을 통해 갈등의 원인을 알게 돼 결국 화해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아빠는 딸'은 높은 공감을 가진 스토리에 시기적절 감정선을 표현한 음악들로 완성도를 더했다.

‘아빠는 딸’에서 바디 체인지 콘셉트는 단순히 코미디를 위한 장치만은 아니다. ‘부녀간의 세대차이’, ‘남녀간의 괴리’, 그리고 ‘학생과 직장인의 각자의 애환’을 상징하는 것. 그 중심에는 음악이 있다. 이 작품에서 음악의 힘이 어떤 방식으로 나타났는지 수록곡간의 대조를 통해 살펴 봤다.

'삐딱하게 vs 나혼자 vs 기다려줘'

▲ 강산에의 ‘삐딱하게’

‘빠딱하게’는 ‘아빠는 딸’에서 윤제문을 연기하는 정소민이 부르는 곡이다. 이곡은 1996년 발매 당시 한국적 로망을 담은 곡으로 극중 윤제문에게는 ‘청춘’을 의미한다.

영화 속 밴드부 오디션 장면에서 정소민은 색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강산에의 ‘삐딱하게’를 부른다. 이 곡은 극 중 직장인으로 나오는 윤제문의 애환을 대변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삐딱하게'의 가사 중 ‘너무 착하게만 보이려고 안간힘을 쓰네, 너무 훌륭하게 보이려고 안간힘을 쓰네’는 윤제문이 집에서는 아내와 딸에게, 회사에서 상사와 후배에게 잘 보이려는 애잔한 삶의 한 모습을 은유하고 있다.

직접 이곡을 부른 정소민은 5개월간 직접 기타를 배우는 열정을 보였다. 아빠와 몸이 바뀐 상태에서 오디션을 보는 정소민은 아저씨 특유의 표정, 포즈 등을 완벽하게 표현해 영화팬들의 탄성을 자아낸 것.

동시에 이 노래로써 아버지 캐릭터의 학창시절과 얽힌 향수, 중년만이 가능한 감성어린 회상을 극명하게 피력했다. 여고생의 목소리를 통해 아저씨의 감회를 노래했다.

▲ 씨스타의 ‘나 혼자’

‘나 혼자 밥을 먹고, 나 혼자 영활 보고, 나 혼자 노래하고, 이렇게 울고 불고 넌 떠나고 없어 후회해도 소용없어 오늘도 나혼자’

극 중 삽입된 씨스타의 ‘나 혼자’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항상 집에 혼자 있는 딸과 집과 회사에서 혼자인 아빠의 마음을 담아냈다.

영화 속 ‘나 혼자’는 부녀의 몸이 바뀌기 전과 후에 흘러나온다. 사건 전 정소민이 등교하면서 쓰고 있는 헤드폰에서 처음 나온다. 그는 아빠 회사랑 같은 방향이지만 혼자 가며 듣는 곡으로 ‘혼자 내버려 둬’라는 사춘기 딸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또 몸이 바뀐 후 윤제문이 회사 거래처와의 회식자리에서 춤과 함께 선보인 곡으로 '나 혼자'가 나온다. 윤제문이 “우리 딸이 이런 곡을 좋아하네” 라며 딸의 마음을 이해하는 대목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와 관련 ‘아빠는 딸’ 한 관계자는 “영화 속 ‘나혼자‘는 아빠와 딸의 모습을 보여주기 좋은 곡이라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김광석의 '기다려줘’

음악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아빠는 딸’은 그 시절의 감성을 일깨워주는 노래로 영화팬들의 향수를 자극, 영화에 더 몰입해서 볼 수 있게 한다.

영화 속 김광석 ‘기다려줘’는 딸과 남자친구 첫 데이트를 성공하게 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아빠가 딸의 남자친구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 도구로 사용됐다.

지난 5일 '아빠는 딸' 언론·배급시사회에서 김형협 감독은 “원래 대본에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라는 곡이 있었다. 촬영을 진행 하면서 ‘기다려줘’로 바꿨다”며 “가사 속 ‘내가 그대를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줘’라는 가사가 아버지가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라 느껴 선곡을 하게 됐다”고 말했 듯 극중 이 곡은 세대간의 화합을 피력한다.

음악에는 나이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빠는 딸'은 기성세대에게는 옛 음악의 향수와 함께 젊은 감성을 북돋는가 하면 신세대에게는 부모님이 들었던 음악에 흥미를 가지게 해주는 작품이다.

‘아빠는 딸’은 바디 체인지를 소재로 세대 간의 이해, 공감 그리고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그 속에서 이들은 음악으로 멀어지기도 하지만 다시 가까워지기도 한다. 영화 속 삽입된 음악의 가사를 곱씹으며 관람해보는 건 어떨까. 현재 전국 스크린에서 절찬 상영 중. 러닝타임 115분.

인재윤기자 jeayoon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