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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장재인 “‘버튼’, 윤종신 선생님 행복 위해 활동하고파”

기사 등록 2018-01-1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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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이슈데일리 김나연기자] 지난 2010년, Mnet ‘슈퍼스타K2’ 출연 이후 유니크한 음색과 세련된 감성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온 장재인이 신곡 ‘BUTTON(버튼)’을 통해 또 한 번 자신만의 색깔을 대중들에게 선보인다.

앞서 선보였던 자작곡 ‘velvet’에 이어 이번에는 오랜 인연을 함께해온 윤종신의 프로듀싱으로 컴백을 알린 장재인. 기자는 최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의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장재인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곡에 대한 만족도는 최상이에요. 수정 녹음만 대여섯 번 했어요. ‘만족 못하면 안 내겠다. 윤종신 선생님 방 문 앞에 눕겠다’하는 생각으로 계속 수정 요청을 드렸죠. 선생님은 워낙 바쁘시다 보니 수정 녹음을 안 좋아 하세요. 하지만 저는 천 번이고 만족할 때까지 녹음하는 걸 원하는 타입 이거든요.”

이전까지 윤종신과의 작업에서는 수정 녹음에 대한 욕구를 참았다는 장재인은 이번 녹음에서 만큼 ‘완성도 높은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 내가 만족해야지 사람들도 만족할 것’이라는 말로 윤종신을 설득한 끝에 수정 녹음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사진제공=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사실 곡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의견은 선생님과 많이 달라요. 가사를 처음 받았을 때 이 곡은 분명 여성화자의 이별 노래인데 이걸 그냥 이별로 해석해서 부르기엔 저한테 안 맞는 옷이라고 생각 했거든요. 그래서 어떡하면 좀 더 맞는 옷으로 바꿀 수 있을까 계속 봤더니 삶이라고도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인생 전체로 보고 부르면 되겠다고 생각했죠. 물론 사전에 선생님께 양해를 구했어요.”

장재인은 작업 과정에서 소신껏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끊임없이 윤종신의 눈치를 살폈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건들면 큰일 나는 부분이 있다”라고 전한 그는 매 순간 달라지는 윤종신의 표정을 통해 기분을 살피며 ‘여기까진 괜찮겠다’ 싶을 정도의 의견을 제안했다고.

이렇게 열정을 쏟아 부어 작업한 곡이지만 장재인은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그런 것에 대한 생각을 크게 하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곡의 완성도가 스스로에게 만족스럽기만 하다면 성취감을 느끼는 것으로 끝난다는 것. “타인의 평가는 개인의 취향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소신을 밝힌 그는 오히려 완성도가 만족스럽지 않았을 때 가장 큰 부담을 느낀다고 전했다.

“완성도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그때부터 불안해요. 만족스럽지 않은 곡들이 성적이 좋은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땐 좋다고 칭찬을 들어도 그냥 흘려버려요. 그런 의미에서 ‘velvet’은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곡이기 때문에 누가 뭐라고 하든 사랑합니다. 내 행복의 기준은 내 만족도에 있으니까요.”

▲ 사진제공=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신곡 ‘버튼’은 이별 후 버튼 하나면 아픈 기억, 슬픈 추억을 잊을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쓰여 진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본인은 어떤 ‘버튼’을 가지고 싶으냐는 질문에 장재인은 “초 사이언이 될 수 있는 버튼”을 원한다며 다소 엉뚱한 매력을 뽐냈다.

“버튼만 누르면 한 분야에 초 사이언이 되는 거죠. 그 중에서도 가장 바라는 건 그 사람이 바라는 문장을 말해줄 수 있는 능력. 예전에 제가 독특한 목소리를 제지당하기도 해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어떤 분이 제 목소리 그대로 예쁘다, 좋다고 말해주셨던 게 너무 힘이 되더라고요. 그 당시 저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었던 거죠. 그래서 저도 그런 능력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장재인은 올해의 목표에 대해 ‘음악적 성장’과 ‘힐링’을 꼽았다. 리듬감을 키우기 위해 카카오톡 대화명도 ‘16비트’로 해 두었다는 그는 매일 아침마다 리드미컬한 노래를 틀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또한 류이치 사카모토와 오누키 타에코의 ‘우타우’ 앨범을 언급하며 “목소리 한마디가 나오는 순간 눈물이 나고 치유가 되더라. 그렇게 한 음절로도 힐링을 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버튼’은 윤종신 선생님의 행복을 위해 활동하려고 해요. 저의 행복은 내년에도 찾을 수 있으니 우선은 ‘버튼’ 활동을 열심히 할 예정이에요. 제가 잘 하면 윤종신 선생님이 멋있어 보이잖아요? 선생님이 프로듀서로서 잘 됐을 때 가장 많이 행복해 하시거든요.”

지난 2013년, 정규앨범 준비 중 갑작스러운 근긴장이상증으로 3년간 활동을 쉬었던 장재인. 그 당시 진행 중이던 10대 시절 곡들의 작업을 지금 조정치와 함께 이어가고 있다는 그는 언젠가 꼭 앨범으로 내고 싶다며 바람을 전했다. ‘버튼’으로 2018년 첫 활동 신호탄을 알린 장재인이 앞으로 또 어떤 곡들로 독보적인 음악세계를 펼쳐 보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나연기자 delight_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