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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암전’, 극장에 불이 꺼지는 순간 ‘공포’가 시작된다

기사 등록 2019-08-0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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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암전'이 8월 15일 개봉된다/TCO(주)더콘텐츠온
[이슈데일리 김혜린기자]2019년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영화가 찾아왔다. 실제 폐극장에서 촬영했다는 영화 ‘암전’은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생생하면서도 강렬한 극적 공포를 선보이며 그야말로 ‘광기’의 시너지를 발산해냈다.

영화는 8년째 데뷔 준비 중인 공포영화 신인 감독 미정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단편 영화로 인정받은 이후 성공적인 데뷔작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휩싸인 미정은 우연히 10년 전 만들어졌다는 영화 ‘암전’에 대해 듣게 되고, 그 영화의 실체를 파헤치기 시작하며 전개는 극으로 치닫는다.

공포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배우들의 연기력. 서예지와 진선규는 처음 만났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 호흡을 맞춰내며 역대급 ‘케미’를 선보였다.

‘구해줘’, ‘무법 변호사’ 등 장르를 불문하고 대활약 중인 배우 서예지가 극 중 공포영화 신인감독 미정으로 변신했다. 그는 현실의 압박감에 찌든 연기를 특유의 목소리 톤과 눈빛으로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고 달리고 싸우는 연기는 극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생동감을 더했다.

충무로의 대세 배우 진선규가 공포영화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영화 ‘범죄 도시’로 청룡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진선규는 이후 ‘극한 직업’, ‘사바하’ 등에 출연하며 작품마다 인상적인 연기로 존재감을 입증해왔다.

흥행 전문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가 선택한 다음 작품은 ‘암전’이었다. 극 중 실체 없는 영화의 진짜 감독 재현 역을 맡은 진선규는 이번에도 역시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해내는 열연을 펼쳐 관객들의 몰입감을 배가시켰다.

영화 ‘도살자’로 제 11회 부천영화제 금지구역 부문에서 주목받으며 두터운 매니아층을 소유하고 있는 김진원 감독이 ‘암전’으로 첫 상업 영화 출사표를 던졌다.

단순히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한 공포영화가 아닌 꿈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의 ‘광기’를 표현하고자 했다는 김진원 감독의 말처럼 ‘암전’은 귀신보다 무서운 인간의 잘못된 욕망과 열망을 그려냈다.

배우들의 열정과 감독, 스태프의 끈기가 담긴 영화 ‘암전’. 그래서일까. 더욱 무섭고 소름끼친다. 극장에서 벌어지는 공포를 담은 ‘암전’은 러닝 타임 86분 내내 관객들의 숨통을 조여 오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극장에 불이 꺼지는 순간, 공포는 바로 당신의 등 뒤에 있을 것이다. ‘암전’은 최고로 무서운 공포영화를 만들겠다는 꿈을 가진 두 영화감독의 비틀린 열망을 담은 영화다. 오는 15일 개봉.

김혜린기자 gpfls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