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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석조저택 살인사건’, 기대되는 이유 둘

기사 등록 2017-05-0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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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5월 극장가에 새로운 화제작이 탄생할까. 최근 서스펜스 스릴러극이 이렇다 할 흥행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초여름 날씨가 지속되면서 5월 극장가를 찾는 영화팬들은 오감을 서늘케 할 웰메이드 서스펜스 스릴러극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감독 정식, 김휘)이 개봉을 앞두고 주목받는 이유다.

이 작품은 빌 S. 밸린저의 소설 ‘이와 손톱’을 영화한 작품으로 해방 후 경성,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 재력가와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5월 극장가는 다채로운 작품들이 많다. 로컬수사극 ‘보안관’(감독 김형주), 코미디모험극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 등 장르적 풍성함이 있기 때문. 그래서 탄탄한 서스펜스극을 반기는 분위기가 한층 더 커지고 있다. 따라서 '석조저택 살인사건'의 어떤 포인트가 영화팬들로 하여금 기대를 모으는 대목인지 살펴본다.

▲ 의심의 미학

누구도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데 미스터리 스릴러의 매력이 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이같은 장르적 특성을 충실하게 승화한 작품이다.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어떤 단서도 모두 의심스러운 상황과 직면하게 되는 까닭에서다.

이른바 '마피아 게임'을 해 본 사람들은 '의심의 미학'에 대한 경험이 있다.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하는 과정은 흥미를 자아내고 그 결론에 다달을 때까지 의심은 또 다는 의심을 낳으면서 혼란을 가중케 한다. 바로 이같은 혼선이 범죄스릴러의 장르적 진면목.

제목처럼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살인사건과 얽힌 의심과 추리, 진실 공방, 그리고 섬뜩한 결론으로 쫀득한 스토리를 구축해놨다. 초여름 날씨에 이같은 작품은 계절과 상응하면서 보는 이들의 재미를 배가시킬 수밖에 없다. 발라드는 가을에 들어야 최상이듯 서스펜스 스릴러극은 더운 계절에 보는 것이 제격이기 때문.

▲ 아는 것과 믿는 것

아는 것과 믿는 것은 다르다. 기자는 한 정치인을 알지만 그 정치인을 믿진 않는다. 마찬가지로 극중 인물들은 석조저택 살인사건에 대해 알지만 그 진실을 믿진 않는다. 아는 것이 인식의 영역이라면 믿는 것은 신의의 범주인 까닭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진실이란 화두에 대한 장르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특히 보는 이들을 스크린 속으로 끌어들이는 섬세한 연출과 출중한 배우들의 호연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어간다.

많이 알수록 많이 믿는 것도 아니며, 상당히 믿는다고 해서 상당히 알고 있는 것도 아닌 게 사람관계다. 더욱이 진실 공방은 아는 것과 믿는 것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게끔 한다. 이는 곧 갈등을 유발케 하는 힘이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치열하고 상반된 의견들이 충돌하면서 폭발적인 서스펜스를 이끄는 저력을 가졌다. 영화팬들이 이 작품을 기다리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평가된다.

5월은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함께 평소보다 더욱 시간을 보내는 달이다. 이들과 따뜻한 휴머니즘극이나 아름다운 멜로를 보는 것도 좋지만 초여름 날씨에 지쳐있다면 서스펜스 스릴러극이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무더위를 앞둔 극장가에 '석조저택 살인사건'이 장르적 매력을 필두로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 어떤 놀라운 반향을 일으킬지 추이가 주목된다. 9일 개봉.

소준환기자 akasoz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