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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공명 “‘극한 직업’ 다신 없을 팀워크”

기사 등록 2019-03-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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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타지오[이슈데일리 김혜린기자]관객도 터지고 그도 터졌다. 영화 ‘극한 직업’에서 마약반 막내로 출연한 그는 톡톡 튀는 매력을 제대로 발산했다.

‘극한 직업’을 통해 관객들의 배꼽을 뺏어간 그도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처음부터 편했던 것은 아니었다. 한참 후배인 공명은 ‘극한 직업’을 통해 배운 모든 경험을 잊지 못할 것이다.

“이병헌 감독님과 류승룡 선배님은 ‘극한 직업’이 다섯 명 모두가 주인공이다라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워낙 좋아하는 선배님들이고 쟁쟁하신 분 들이다보니 긴장과 걱정이 많이 됐어요. 그런데 그 걱정이 무색할 만큼 현장에 나갔더니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촬영장에서 팀워크에 대해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데 그만큼 팀워크나 호흡 부분에서는 완벽했어요. 동휘 형은 이러한 팀워크는 다시는 못볼 팀워크라고까지 말했어요.”

“제가 이렇게 큰 상업 영화를 처음 한 것이거든요. 그러다보니 다른 기준은 없어요. 단지 처음 해 본 상업영화에서 좋은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춰봤다는 자체가 너무 기쁘고 영광인 것 같아요.”

처음 하는 경찰 역할인 만큼 고민도 많이 됐을 터. 공명은 열정 가득한 신입형사 재훈 역으로 나오기 위해 이병헌 감독과 많은 상의를 거쳐 연구했다.

“캐릭터를 설정할 때 이병헌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시나리오를 보고 혼자 분석했을 때재훈이라는 캐릭터가 막내형사, 신입형사이기 때문에 열정이라는 이미지가 제일 많이 떠올랐어요. 저는 그 이미지를 조금 더 새롭게 보여드릴까를 가장 많이 고민했죠. 그런데 이병헌 감독님이 그냥 이미지 그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주셨어요. 제가 재훈 하면 열정을 떠올렸듯이 누구나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고 편안하게 막내 모습을 담은 공명 느낌 그대로를 표현해 달라고 하셨어요.”

▲ 판타지오
영화에서는 수많은 명장면들이 있었지만 관객들은 공명의 환각상태 액션을 잊지 못했다. 그 역시 그 장면이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후반부 장면이 이렇게 까지 사랑 받을지 몰랐어요. 촬영 당시는 환각 상태라는 것을 어떻게 표현해낼지가 가장 고민이었죠. 그런 고민 끝에 사냥개 콘셉트가 나온 것 같아요. 마약 소재의 영화들이나 미국드라마에는 이렇게 코믹한 분위기의 레퍼런스가 많아요. 이 점을 참고해서 감독님의 디렉션과 동휘 형의 애드리브로 탄생한 장면이에요. 시나리오 상에는 ‘환각상태로 뛰쳐나가려 한다’, ‘영호가 붙잡는다’ 이 정도로만 나와 있어요. 그 때 감독님이 ‘기다려’라는 대사를 넣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해줘서 현장에서 바로 맞춰본 장면이었어요.”

애드리브의 황제라고 불리는 배우 류승룡과 이동휘의 센스와 감각은 타고났다고 생각했던 공명. 준비해온 애드리브를 현장에서 계속해서 연습하는 모습을 본 이후 그는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

“승룡 선배님이랑 동휘 형은 학구파예요. 영화에 대해 열정도 엄청난 분들이라고 생각돼요. 준비된 애드리브가 항상 재밌다 보니 현장에서도 그런 부분에 대해선 항상 열려있는 분위기 였어요. 감독님도 정말 좋아하셨고요. 저도 열심히 해서 그런 감각과 센스를 키워보려고 해요.”

“애드리브도 현장 분위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류승룡 선배님은 저를 정말 편하게 대해주셨죠. 제가 영화에 제일 마지막에 합류된 만큼 긴장도 많이 됐었는데 선배님께서 많이 풀어주셨어요. 류승룡 선배님이 제일 처음에 캐스팅이 돼서 한명 한명 캐스팅 과정을 지켜보신 것 같아요. 나중에 저를 보고는 그렇게 기다렸다고 하시더라고요. 캐스팅이 되고 리딩자리에서 선배님을 처음 봤는데 너무나 편안하게 형이라고 부르라 하셨어요.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자연스럽게 승룡이 형이라고 불러요.”

지금까지 저예산 영화나 독립 영화를 위주로 필모를 쌓아왔던 공명은 첫 상업영화 ‘극한직업’이 잘돼서 너무 기쁘다고. 하지만 앞으로도 장르 구분 없이 원하는 배역이 나오면 다 도전하겠다는 열정을 보였다.

“영화가 개봉 하고나서 인기를 새삼 느끼게 됐어요. 처음 강남 씨네시티에 포스터가 걸려있는 것을 보고 신기했죠. 그 이후로도 라운드 인터뷰 다니고 할 때마다 새로웠어요. 하지만 저예산, 독립영화, 드라마에 장르를 구분 짓고 싶지는 않아요.”

“제 필모그래피를 보시고 많은 분들이 제가 드라마나 예능만 하신 줄 알더라고요. 인권영화 ‘수색역’에서 상우 역을 맡으면서 연기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저는 제 필모그래피를 어떠한 방향으로 쌓아야겠다는 계획은 없어요. 단지 그 때 주어진 작품이나 시나리오에 충실하려고 노력해왔어요.”

“저는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했던 것 같아요. 그 점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앞으로 제게 잘될 것 같다고 말해주시는데 초심을 잃지 않고 연기에만 집중해보려고요.”

▲ 판타지오
경기불황이 ‘극한 직업’의 흥행 이유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모두는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공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소상공인들의 마음을 이해해 볼 수 있었다.

“모든 분들은 직업에 있어서 극한이라고 생각해요. 좋아서 시작하더라도 심층적으로 빠져들다보면 힘든 일은 당연히 뒤 따라올 수 밖에 없죠. 그러다 보니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직업이 다 다르다고 생각돼요.”

“영화에서 치킨 집을 운영하는 역할로 나오다보니 요리 트레이닝을 받았어요. 저는 양파를 수 없이 썰어봤죠. 정말 눈물샘이 마르지를 않았어요. 그 때 ‘지금까지의 눈물 연기는 연기도 아니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어요.(웃음)”

“촬영 당시 치킨이 항상 옆에 있었는데 기름 냄새 때문에 나중에는 물리더라고요. 촬영이 끝나고도 ‘하루만 지나면 치킨 냄새를 맡으며 또 먹을 수 있겠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나중에는 긍정적으로 ‘영화가 잘돼서 치킨 광고 찍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죠.”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 드라마 ‘혼술남녀’로 귀여운 캐릭터로 자리 잡은 공명은 현재 영화라는 장르에 푹 빠져있다. 이제는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 앞에 나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그의 눈에는 열정이 가득 담겨있었다.

“다양한 장르의 연기를 해 보고 싶어요. 사이코패스 같은 악역 역할에 로망이 있어요. 제 안에있는 다른 모습을 꺼내는 연기는 희열감이 엄청날 것 같아요.”

“보통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게 됐을 때 항상 상을 받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상을 바라지 않아요. 단지 ‘극한직업’으로 많은 분들에게 공명이라는 배우를 알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행복해요. ‘극한직업’은 저에게 있어서는 보물 같은 영화죠.”

김혜린기자 gpfls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