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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4' 18.1% vs '무명전설' 6.2%… 트로트 오디션, 브랜드 7년의 힘이 판을 갈랐다

  • 김은현 기자
  • 입력 2026.04.0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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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 7년 차 '미스트롯4', 나이 제한 없애고 충성 시청층 결집… 전 채널 예능 최고 시청률 경신
  • '현역가왕3' 선전 속 '무명전설' 고전… 같은 채널 편성 자충수에 타이밍도 최악

 지상파와 종편을 막론하고 최근 방영된 트로트 오디션 시청률 경쟁의 승자는 TV조선 '미스트롯4'였다.

 

2025년 12월 첫 방송부터 10.8%로 시작해 2회 만에 14%까지 치솟았다.

 

캡처 무명전설.JPG
사진 MBN 제공

 

2025년 한 해 전 채널 예능 프로그램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결승전에서는 18.1%를 찍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막을 내렸다.

 

MBN의 '현역가왕3'가 같은 시기 방송일인 화요일 전 채널 시청률 1위를 6주 연속 차지하며 선전했지만, 분당 최고 13.2%에 그쳐 '미스트롯4'의 결승전 시청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 MBN에서 뒤이어 편성된 '무명전설-트롯 사내들의 서열전쟁'은 첫 방송 6.2%로 출발해 지속적으로 비슷한 시청률을 보였다. MBN의 두 프로그램이 TV조선 1개 프로그램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것.

 

숫자만 놓고 보면 결론은 단순하다. 시청률은 브랜드 파워의 순서와도 정확히 일치했다. 7년 차 IP인 '미스트롯'이 1위, 3년 차 IP인 '현역가왕'이 2위, 신규 IP인 '무명전설'이 최하위였던 것. 트로트 오디션 시장이 아무리 포화 상태여도 '미스트롯' 간판은 건재하다는 사실이 이번 시즌 시청률로 재확인됐다.

 

'미스트롯4' 독주의 배경에는 몇 가지 구조적 이유가 있다.

TV의 주 시청층인 50~70대와 트로트 소비층이 사실상 겹친다. 리모컨을 쥔 그 세대에게 '미스트롯'은 이미 매년 찾아오는 연례 이벤트로 자리 잡은 것. 굳이 광고를 보지 않아도 방송 날짜가 되면 채널을 돌리는 충성 시청자가 두텁다는 뜻이다. 

 

여기에 이번 시즌은 나이 제한을 아예 없앴다. 67세 참가자가 무대에 서는 장면이 화제가 됐고, 아이돌 출신 허찬미의 어머니 김금희가 등장해 '올하트'를 받는 장면은 SNS에서 빠르게 퍼졌다. 좁아진 '톱5' 체제도 경쟁 구도를 더 촘촘하게 만들어 긴장감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7년을 이어오며 쌓인 연출 노하우, 김성주와 장윤정이라는 검증된 MC·심사위원 라인업도 안정감을 더했다.

'현역가왕3'도 나름 선전을 했다고는 하지만 포맷의 차별성은 찾진 못했다. 이미 팬덤이 형성된 현역 가수들이 직접 맞붙는 구조라고 했지만 초반부터 극적인 긴장감을 살리진 못했다. 금잔디 홍자 등은 신선함 보다는 진부함을 더했다.

출연진 상당수가 '미스트롯' 시리즈를 포함한 기존 TV조선 오디션 출신들이었다. 얼굴은 낯익은데 '현역가왕'이라는 다른 간판을 달고 나온 모양새가 되면서 신선함이 반감됐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웠다.

그나마 솔지 차지연 등 이미 처럼 이름값 있는 가수들이 출전해 화제를 모았으나 그 한계는 있었다.

 

'무명전설'의 부진은 콘셉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였다. 타이밍이 최악이었다.

'미스트롯4'와 '현역가왕3'가 후반부로 치달으며 시청자들의 트로트 피로도가 쌓인 시점에 세 번째 트로트 오디션이 수요일을 끼고 들어왔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같은 MBN 안에서 '현역가왕3' 시청자 풀을 나눠 먹는 자충수를 뒀다는 데 있다. 

 

기존 '불타는 트롯맨'이나 '현역가왕' 시리즈에다 또 비슷한 포멧. 신뢰도도 쌓이지 않은데다 인지도 있는 참가자도 없으니 방송 전 화제성을 만들기 어렵고, 화제성이 없으니 시청자 유입도 제한됐다.

 

다만 무명 가수들의 성장 서사에 초점을 맞춘 콘셉트 자체는 오디션의 원형에 가장 가깝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경쟁 프로그램들이 모두 종영한 이후 단독 편성 효과를 누릴 수 있어 후반 반등 가능성은 열려 있다.

 

결국 이번 트로트 오디션 시즌이 보여준 가장 냉정한 교훈은 이것이다. 새로운 포맷이나 신선한 콘셉트보다 이미 검증된 브랜드를 따라가는 중장년 시청층의 소비 패턴이 숫자로 증명됐다. 트로트 오디션이 우후죽순 쏟아져도 결국 시청자들은 익숙한 이름을 찾는다. '미스트롯'이 건재한 한, 후발 주자들의 자리는 좁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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