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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석] 방송 프로그램, 공익성과 창의성 회복이 시급하다

  • 황지원 기자
  • 입력 2026.05.1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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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디션 프로그램 남발, 창의성 대신 경쟁 구도만 양산
  • 공익성과 다양성 회복을 위한 구체적 방향

오늘날 방송 프로그램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지닌 공적 매체로서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획일화된 오디션 프로그램의 남발'과 '현역 스포츠 스타의 예능화', '연예인들의 사생활까지 소비하는 콘텐츠'가 대중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갉아먹고 있다. 반복되는 형식과 소재는 시청자 피로감을 키우며, 방송 본연의 공익적 가치를 희석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디션 프로그램 남발을 한번 보자. 창의성 대신 경쟁 구도만 양산하고 있다.

 

캡처 무명전설.JPG
MBN '무명전설'의 두MC, 비슷한 포멧의 트로트오디션 프로그램이 남발하고 있다. 사진 방송사제공

 

 

특히 트로트 중심 오디션 프로그램의 과잉 공급은 심각하다. TV조선의 '미스 미스터트롯' 시리즈를 시작으로 MBN의 '한일가왕전', '무명전설' 등 유사 프로그램이 잇따라 편성되면서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들은 시청률을 높고, 그로인해 광고도 많으니 방송사에선 외면할 수도 없다.


이들 프로그램은 초기에는 신선한 포맷으로 주목받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반복적인 경쟁 구조와 악마의 편집, 공정성 논란 등 부작용을 낳았다. 참가자 간 과도한 서열화와 감정적 갈등을 부각하는 연출은 시청률을 끌어올렸지만, 창의적 사고를 자극하기보다는 틀에 박힌 서바이벌 공식을 되풀이했다.

결과적으로 출연자들의 정신적 피로, 조작 의혹, 그리고 시청자들의 식상함이 누적되면서 방송의 진정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오디션 열풍이 장기화되면서 수준 미달의 겹치기 출연자와 포맷의 단조로움도 문제로 부각되고 있어 방송사들은 이 부분을 어떻게 수정 보완할지가 트로트 오디션의 장래가 달려있어 보인다.


또 스포츠 스타 예능화와 사생활 소비도 공공의 이익을 지향해야하는 방송들이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스포츠 스타를 예능 소비재로 전락시키는 현상은 오래전부터 지적되 온 사안이다.

현역 선수들을 과도하게 예능에 끌어들이는 것은 선수 본연의 집중력을 저해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반발로 배드민턴 스타 안세영이 좋은 대안을 제시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후 쏟아지는 방송 출연과 광고 요청을 정중히 거절하며 “메달 하나로 특별한 연예인이 된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많은 경기가 있다”며 운동선수로서의 본분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는 현역 스타의 예능 과잉 출연이 가져올 수 있는 폐해를 상기시킨 사례로 평가된다.


그런가하면 '조선의 사랑꾼'처럼 연예인들의 결혼, 연애, 가족 생활까지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소비하는 프로그램도 논란이다. 공공재인 방송 시간과 주파수를 사적인 이야기를 과도하게 사유화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평범한 시청자의 공감 대신 연예인 사생활 구경거리화로 전락하면서 방송의 사회적 책무가 약화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럼 공익성과 다양성 회복을 위한 구체적 방향은 어떤 것인가?


방송은 단순 홍보의 장이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대중이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어야 한다. 결혼이나 가족 같은 사적 소재에 그치지 말고, 책무감을 부여하는 콘텐츠를 기획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공익성과 다양성 회복을 위해서는 몇 가지 구체적 개선이 필요하다. 먼저 '편성 다양성 강화'다. 오디션 프로그램 편성을 제한하고, 다큐멘터리, 시사 교양, 지역 밀착형 콘텐츠, 과학·문화 탐구 프로그램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

방송법상 공정성과 공익성을 강조하는 규정을 실효성 있게 적용해 상업적 포맷의 과도한 반복을 막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제작 환경 개선도 중요하다. 제작진은 공정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고, 참가자 보호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 출연자 과도한 경쟁 유도 대신 협력과 성장 스토리를 강조하는 포맷 개발이 요구된다. 또한 지역 방송과 중소 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해 콘텐츠의 지리적·문화적 다양성을 높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시청자 참여형 프로그램을 늘려 단순 소비자가 아닌 공동 창작자로서의 역할을 부여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환경, 인권, 안전, 역사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공익 프로그램을 의무 편성 비율로 설정하거나, 지원 사업을 통해 제작을 장려하는 정책적 뒷받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결국 방송은 대중의 창의적 사고를 북돋우고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제작진이 문제점을 직시하고 적극적인 개선안을 실행할 때, 시청자와의 진정한 신뢰가 회복될 것이다. 공익성과 창의성의 균형을 찾는 노력이 방송 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결정할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캡처 미스트롯42.JPG
tv조선 '미스 트로트4'의 한장면, 방송사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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