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면세점 지고 현지 마트 뜬다.
- 영양제와 로컬 제품이 쇼핑 대세
과거 신혼여행의 성지로 불리던 사이판의 풍경이 최근 급격히 변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가라판 시내의 상징이었던 T 갤러리아 면세점이 문을 닫는 등 주요 상업 시설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여행자들의 발걸음은 이제 화려한 쇼핑몰 대신 실속 있는 현지 마트로 향하는 추세다.
최근 사이판을 찾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단연 영양제다. 조텐 마트나 ABC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센트룸 등 유명 영양제는 한국 약국이나 직구 가격보다 현저히 저렴하다. 특히 50세 이상을 위한 실버 전용 대용량 제품은 고환율을 고려하더라도 한국 대비 절반 가까운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필수 쇼핑 리스트로 꼽힌다.
이외에도 사이판 특산물인 노니를 활용한 비누나 코너넛 오일, 그리고 현지 마트에서 파는 건조 망고와 파파야 등은 선물용으로 가성비가 높다. 다만 많은 여행자가 기대하는 SK텔레콤 10% 할인 등 제휴 혜택은 실질적인 추가 비용을 따져보았을 때 체감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 현지 경험자들의 냉정한 평가다.
푸른 바다 뒤편에 숨겨진 한국인의 아픈 역사.
사이판의 자연은 여전히 눈부시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아픈 역사가 서려 있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만세 절벽(Banzai Cliff)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항복 대신 투신한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인근의 자살 절벽은 강제징용으로 끌려온 한국인들이 일본의 패망 직전 억울하게 희생된 비극의 현장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풍광 속에 담긴 우리 민족의 발자취를 되새기는 것은 사이판 여행이 주는 또 다른 의미다.
골프와 스노클링은 여전한 매력.
휴양지로서의 매력도 여전하다. 석회암 동굴 속 천연 수영장인 그로토(Grotto)는 에메랄드빛 물속에서 스노클링 명소로 건재하며, 라우라우 리조트도 골프회원들에겐 최고의 휴양지다. 가격도 좋다. 단 그 조건이 일반인들에겐 다소 비쌀수도 있지만 회원들에겐 최고의 가격이다. 2000만원을 일시에 예치하면 숙박 등을 합치면 한국 대비 저렴한 골프 비용이라고 볼수 있다.
한국에서 1인당 40~50만 원이 소요되는 라운드 비용을 사이판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부쩍 오른 항공권 가격과 현지 물가는 여행자들에게 부담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30만 원대였던 항공권이 50만 원 안팎으로 올랐고, 대표 먹거리인 생참치회 가격도 고급 식당의 경우 60달러를 훌쩍 넘긴다. 전문가들은 렌터카와 숙소 예약 시기를 조절하고, 화려한 식당보다는 현지인들이 찾는 저가 식당을 공략하는 것이 고물가 시대에 사이판을 현명하게 즐기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단 교통편이 불편하다. 인천으로 들어오는 노선중 새벽 2시55분(현지시간) 사이판발 항공편은 관광객들에게 시련을 주는 가장 큰 난제다.그리고 노후한 시설 또한 현대화에 눈높이가 올라간 국내관광객들에겐 개선해야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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